'홀딩 MF 부재' 우승 좌절로 이어진 펩의 자충수...서튼 "너무 많은 생각한 듯"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1.05.30 06: 28

펩 과르디올라의 자충수가 결국 챔피언스리그 우승 좌절로 이어졌다. 
첼시는 30일(한국시간) 새벽 포르투갈 포르투의 에스타디오 두 드라강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1-0 승리했다. 하베르츠가 전반 42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첼시는 구단 역사상 두 번째로 UCL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세 번째로 UCL 결승에 올라 두 번째로 빅이어를 들게 됐다. 지난 2007-2008시즌엔 준우승에 그쳤지만 2011-2012시즌과 이번 시즌 유럽 챔피언이 됐다.

[사진] 2021/5/30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반면 사상 첫 우승을 노린 맨시티의 도전은 좌절됐다. 과르디올라 감독 입장에선 10년 만에 우승을 도전했다. 지난 2010-2011시즌 바르셀로나를 이끌고 UCL 우승을 차지한 것이 마지막이다. 
이번 시즌 어느 때보다 맨시티의 우승을 점치는 이들이 많았다. 시즌 내내 보여준 맨시티의 안정적인 경기력과 결승에서 단 한 번 밖에 패하지 않은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적을 보면 합리적인 예측이다.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과르디올라는 자충수를 두고 말았다. 선발 라인업에 홀딩 미드필더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 이번 시즌 공격적인 능력이 인상적이었던 일카이 귄도안이 중원에서 중심을 받았다. 로드리와 페르난지뉴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귄도안의 3선 기용은 실패로 끝났다. 첼시와 중원 힘싸움에서 밀리면서 득점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맨시티의 실점 장면에서 홀딩 미드필더 부재로 인한 문제가 여실히 드러났다. 마운트의 침투패스가 연결될 때 맨시티 수비와 미드필더 라인 사이는 그야말로 허허벌판이었다. 넓은 공간으로 파고들어 득점을 만드는 것은 하베르츠에게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여러 축구 전문가들은 전반전이 채 끝나기도 전에 과르디올라 감독의 선택을 지적했다. 크리스 서튼은 “맨시티는 하프타임에 팀을 다시 짤 필요가 있다. 과르디올라는 너무 많은 생각을 한 것 같다”라며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단점이 부각됐다고 평가했다. 
리오 퍼디난드 역시 마찬가지였다. “우리가 봤었던 맨시티를 보지 못했다. 전술적인 싸움이 흥미롭다. 첼시는 골을 넣었고, 차분히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라며 토마스 투헬 첼시 감독의 승리를 선언했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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