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KIA 타이거즈 타선에 새 바람을 불어넣은 이정훈(27)이 포지션을 배당 받기 위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타격 훈련을 기본이고 포수에 1루수까지 멀티 훈련을 펼치고 있다.
이정훈은 망막질환으로 이탈한 최형우 대신 콜업을 받아 눈부신 활약을 하고 있다. 5월 29일 현재 19경기에 출전해 77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3할5푼9리, 9타점, 11득점, OPS .984의 빼어난 활약을 하고 있다. 장타력 5할1푼6리, 출루율 4할6푼8리이다.

입단 4년 만에 타격 잠재력을 폭발하고 있다. 일회성 활약이 아니다. 최근 10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 중이다. 타석에서의 자세나 스윙이 호평을 받고 있다. 타구 방향도 밀어치고 당겨치는 등 자유자재이다. KIA에게는 모처럼 새로운 3할 타자가 나타났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타격을 칭찬했다. "파워 뿐만 아니다. 왼쪽과 가운데로 안타를 치고 있다. 스트라이크존을 잘 커버하고 결과로 보여준다. 가끔 홈런이 나올 수도 있지만 나머지 타석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이정훈은 나머지 타석에서 어떻게든 안타 등 좋은 결과로 만들어낸다"며 극찬했다.
그러나 포지션이 문제이다. 최형우가 없어 지명타자로 나서고 있다. 최형우가 돌아오면 지명타자 자리를 내주어야 한다. 3할 타자를 대타로 쓰기는 너무 아깝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번 주부터 1루 수비훈련을 지시했다. 원래 포지션인 포수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덕택에 야수들 가운데 가장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기본적으로 타격훈련을 하고, 불펜에서 투수들의 공을 받고, 1루수 수비 훈련까지 병행하다. 송지만-최희섭 타격 코치 뿐만 아니라 진갑용 배터리 코치, 김민우 수비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열일을 하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정훈을 선발 라인업에 계속 기용하고 싶다. 최형우가 복귀하면 어떻게 기용할 것인지는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포수와 1루수 등 여러가지 기용 옵션을 만들었다"며 기용책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도 1루수 연습을 했고, 배팅 이후에는 불펜에서 브룩스의 불펜 피칭을 받았다. 이미 경기 시작전에 풀데이를 보내고 있다. 팀을 위해 어떤 것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 만족한다"며 웃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