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타선이 활화산처럼 터졌다. 삼성은 29일 대구 두산전에서 16-4 대승을 거두며 전날 패배를 제대로 되갚았다. 타자 가운데 오재일의 방망이가 가장 뜨거웠다.
5번 1루수로 나선 오재일은 4타수 4안타(2홈런) 5타점 3득점을 쓸어 담았다. 지난해까지 두산에서 뛰었던 오재일은 옛 동료를 상대로 인정사정없이 두들겼다.
1-0으로 앞선 1회 2사 2루 추가 득점 찬스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오재일은 두산 선발 유희관에게서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2루 주자 호세 피렐라는 홈인.

2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시원한 아치를 그렸다. 6-0으로 크게 앞선 2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유희관과 볼카운트 0B1S에서 2구째 포크볼을 힘껏 잡아당겨 오른쪽 외야 스탠드에 꽂았다. 비거리는 110m. 7-0.
오재일은 9-1로 앞선 3회 2사 2,3루 상황에서 좌익수 왼쪽 2루타를 터뜨려 호세 피렐라와 구자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경기 초반이지만 승부의 추는 삼성 쪽으로 기울었다.
오재일은 5회 2사 후 솔로포를 터뜨리며 시즌 두 번째 멀티 홈런을 달성했다. 두산 세 번째 투수 김명신의 1구째 직구(143km)를 밀어쳐 좌측 담장 밖으로 넘겨버렸다. 비거리는 110m. 오재일은 7회 대타 최영진과 교체됐다.
오재일은 "타격감이 점차 좋아지고 있고 앞으로도 더 좋아지리라 생각한다. 좋은 흐름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허삼영 감독은 "오늘은 타자들이 타이밍마다 좋은 타구를 날려준 덕분에 편한 경기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4년간 최대 총액 50억 원의 조건에 삼성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오재일은 부상 여파로 뒤늦게 시즌을 시작했고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했으나 이날 경기를 계기로 확실히 제 컨디션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삼성이 기대하던 오재일 효과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