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이다인, '팬덤은 반대일세' 왜?[손남원의 연예산책]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21.05.30 10: 03

온 세상 누나들을 상대로 '내 여자니까'를 열창하던 이승기가 나이 들더니 달라졌다. 다섯 살 연하의 청순한 미녀 이다인과 공개 연애를 발표했다. 1987년생으로 벌써 34세의 건장한 청년이다. 군 복무도 제대로 마쳤으니 누구와 사랑하고 결혼한들, 축하일 일임에 분명하다. 그런데 이승기 팬클럽은 "이 연애 반대일세"를 선언했다. 소속사 바꾸는 김에 시원하게 열애를 드러냈던 이승기 측은 한 마디로 '헉'이다. 왜?
연예인 기획사에서 사전, 사후 수습에 골머리를 앓는 주요 이슈 가운데 대표적인 건으로 소속 배우의 열애설이 손꼽힌다. 인기가 높을수록, 나이가 젊을수록, 이미지가 청순 단정할수록, 연애 전력이 적을수록 '열애 스캔들'의 파괴력과 위험도는 올라간다. 연예계에서 오래 잔뼈가 굵은 매니저들은 스타들의 열애 관리에 이골이 난데다 자기만의 노하우를 갖출수 밖에. 
남 녀 연예인들 사이의 열애 발표 때는 여자 측에서 더 위기를 느끼고 감추려고 애쓰는 게 통례였다. 청순 이미지가 깎이면서 오빠팬들이 순식간에 이탈하고 CF 제의부터 줄어드는 까닭이다. 세상이 바뀌면서 이같은 열애 스캔들의 남녀 차별 지형도 거의 사라졌다. 오로지 양 측의 인기 비중에 따라, 또는 양 측의 대중 호감도에 의해 손익 기울기가 달라지는 분위기다.

그래서 사랑에 빠진 남 녀 스타를 둔 각각의 소속사들은 이를 숨기거나 발표하는 방식을 놓고 정상회담을 방불케하는 신경전을 펼친다. 서로의 득실을 요것저것 따져가면서, 자기 연예인 보호를 위해 발표 시점이나 공개 내용을 놓고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는다. 열애의 바다에 푹 빠진 당사자들야 행복하겠지만 뒷처리에 나선 기획사 관계자들은 죽을 맛일게다.
이번 이승기 이다인의 열애 건은 이승기 측에 조심해야 될 사안들이 더 많았다. (열애 현장)찍힌 사진이 있었던 모양이고 소문도 이미 났던 터다. 하필이면 딱 이 시점에서 데뷔부터 그를 돌봤던 소속사 후크와 결별하고 아버지가 관리하는 가족회사를 선언했다. 열애와 소속사 교체의 타이밍에 대해서는 관계자들이 일체 함구하고 있기 때문에 알 도리가 없다. 덕분에 열애설이 터진 바로 그 시점에 이승기의 공식 대응 창구는 전무했고 그냥 방관하다시피 한 게 사실이다. 
"장성한 우리 (이)승기의 아름다운 사랑을 다들 아끼고 응원해줄 것"이라고 속 편한 생각을 했던 건 아니신지요?
최근 이승기의 집 앞에는 둘의 열애를 반대하는 시위 트럭이 등장했다. 이승기 팬 커뮤니티에서도 "이승기님의 사생활을 존중하고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 하지만 이승기 당사자와는 전혀 관련 없는 사건으로 인해 비난 받아야 하는 만남을 지지할 팬들은 없다"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열애 반대' 트럭시위나 상대 연예인 측 가정사를 들먹이는 팬덤의 입장 발표는 일반인 입장에서 지나친 사생활 침해이고 간섭으로 보일 뿐이다. 하지만 연예인과 팬덤의 오랜 관계는 일반인으로서 이해하기 힘든 자기들만의 영역과 룰을 지키곤 한다. 10대 청소년 때 누나팬들의 열화같은 성원으로 일찌감치 톱스타 반열에 올라 지금까지 정상 가도를 질주해온 이승기는 그 팬덤과의 고리가 더 세고 질길게 당연하다. 당연히 후폭풍이 더 셀 수밖에. 이번 열애 발표 전후로 자신의 팬들을 조금더 배려하고 신경 썼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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