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오대환 "언제나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배우 되고 싶다" (인터뷰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1.05.30 13: 11

고액 체납자, 베테랑 형사, 부패한 선생, 호쾌한 무사, 악덕 사업주, 스턴트맨 출신의 사랑꾼, 세상을 뒤집겠다는 테러리스트까지.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자타공인 연기파 배우 중 한 명이자, 무대, 브라운관, 스크린을 종횡무진하며 활약하는 배우. 바로 오대환이다.
평소 ‘연기만이 팬들의 마음에 대한 유일한 보답’이라는 마음으로 브라운관, 스크린, 무대를 넘나들고 있는 오대환. 최근에는 예능 프로그램까지 섭렵하면서 팔색조 같은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 오대환이다. 매해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지속해서 묵묵히 자신만의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 오대환을 만나봤다.
이하 오대환 일문일답

30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2019 MBC 연기대상'이 진행됐다.배우 오대환이 미소 짓고 있다  / soul1014@osen.co.kr

Q. 연극 ‘스페셜 라이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2017년에는 트로우튼 형사 역으로, 이번에는 바비 프랭클린 역을 맡았는데, 소감이 궁금하다.
A. 트로우튼 형사 때보다 이번 바비 프랭클린 역이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작중 바비 프랭클린이 성소수자인데, 그래서 처음 이 배역을 맡겠다고 했을 때 저보다는 스태프들이 많이 당황스러워했다. 평소에 제 이미지가 그래도 좀 '남자'스럽기도 하고, 실제 그간 연기한 배역들도 거의 그래 왔기에 많은 분들이 의아해 하시는데, 의외로 남들이 모르는 섬세하고 여성적인 부분이 있다. 그런 모습을 잘 녹여내 오대환 표 '바비 프랭클린'으로 만들어냈다.
Q. 4년 만의 연극 무대에 올랐는데, 그 소감은?
A. 배우로서 첫 발을 내딛은 곳이 다름 아닌 연극무대여서 그런지 무대에 대한 갈망이 많았다. 뭐랄까... 연극은 연극만의 정서가 있다. 무대에 작품을 올리기 전, 연출자와 배우들이 한 장면 한 장면 만들어가는 재미, 그리고 현장에서의 관객 분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이 그렇다. 이번 연극을 통해 연기에 대한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었고, 배우로서 살아있음을 느꼈다. 이러한 연기 재충전을 위해서 아무리 바빠도 최소 1년에 한 번씩은 연극무대에 서고 싶은 소망이 있다.
Q. 연극도 그렇지만 드라마, 영화 등 최근 쭉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셨다. 올해는 유독 더 많은 곳에서 활동하는 것 같다.
A. 2019년과 2020년에 각각 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과 ‘한 번 다녀왔습니다’로 큰 사랑을 받아 보람이 컸고, 올해도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통해서 보다 많은 팬들을 찾아갈 수 있도록 여러 작품을 촬영 중에 있다. 최근 몇 년간은 정말 영화와 드라마 일정에 쉴 새 없이 보냈던 것 같다.
Q. 2020년에는 스크린에서 한 작품(‘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만 만났던 것 같다. 그럼 올해 예정된 개봉작이 있는지?
A. 올 초에 영화 ‘미션 파서블’로 관객들께 한번 인사를 드렸고, 곽경택 감독님이 메가폰을 잡고 곽도원, 주원, 유재명, 이유영, 이준혁 등 연기 잘하는 선후배님들과 함께 호흡을 맞춘 영화 ‘소방관’의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사건을 바탕으로 구성한 작품인데, 이번엔 소방관 오대환을 만나볼 수 있다.
또, 유오성, 장혁 두 배우와 함께 찍은 선 굵은 범죄 누아르 영화 ‘강릉’ 촬영도 마쳤다. 이 작품도 역시 올해 개봉을 예정하고 있다.
현재도 두 작품을 촬영 중인데, 하나는 배우 송새벽, 라미란, 이범수, 인교진 등과 함께하는 영화 ‘컴백홈(가제)’이고 다른 하나는 영화 ‘더 와일드(가제)’이다. 현재 ‘컴백홈’은 주로 충남 아산에서, ‘더 와일드’는 강릉에서 주로 촬영을 하고 있어, 현재 강원도와 충청도를 열심히 오가며 촬영에 임하고 있다.
Q. 영화 ‘더 와일드’는 데뷔 첫 주연작인데, 소감은?
A. 데뷔 후 장편 상업 영화의 첫 주연이라 많이 설레기도, 많이 걱정도 됐다. 그런데 이번에 같이 주연으로 출연하는 박성웅 배우, 아니 성웅이 형 덕분에 걱정을 내려놓고 즐기며 촬영에 임하고 있다.
성웅이 형이랑 영화 ‘오피스’를 시작으로 7-8편정도 호흡을 맞춰 봤는데, 그 시절에 성웅이 형이 ‘너 같은 배우는 잘 돼야 해’하며 여러 작품을 소개시켜줬고, 그것이 지금의 배우 오대환을 만들어준 동력이 됐던 것 같다. 그리고 그간 늘 성웅이 형과 주연 대 조연 구도로 작품서 만나왔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같은 주연이라 죄송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작품에 임하고 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박성웅 배우께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Q. 영화 ‘더 와일드’에서 맡은 캐릭터가 기존의 연기했던 캐릭터들과 비교했을 때 어떠한가.
A. 제가 작중 맡은 배역은 박성웅 배우가 맡은 우철의 친구 도식이다. 도식은 성공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캐릭터로 야망이 있는 인물로, 어떻게 보면 '그간 오대환이 해온 배역 아냐'라고 생각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실제 많은 분들이 오대환 하면 악역 이미지를 많이 떠올리시는데, 제가 완전한 악역을 소화한 게 생각보다 적다. 악역을 하더라도 허당끼가 있거나 코믹함이 묻어나기도 했고. ‘더 와일드’에서는 보다 본격적인 악역의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며, 여기에 인간미가 있는 오대환 만의 색깔을 덧입히려 하고 있다.
Q. 최근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캐스팅 소식을 접했다. 어떤 캐릭터를 맡았는지?
A. 말씀주신 것처럼 최근 MBC 새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에 출연을 확정하고 현재 첫 촬영을 진행했다. 올 하반기 방영 예정인 '옷소매 붉은 끝동'은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 기록을 다룬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나 작품인데, 저는 진중함과는 거리가 먼 유쾌한 성격을 가졌으나, 정조 이산에 대한 충심만은 둘도 없는 호위무사이자 뛰어난 무술 실력을 가진 익위사들의 수장 강태호 역으로 합류했다. 그래서 요즘 액션 연기 준비에 한창이다.
Q. 참 쉴 틈 없는 일정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여유가 생기면 보통 무얼 하면서 보내는가.
A. 배우라는 직업 특성상 촬영에 한번 들어가면 가족들과 일상을 함께 하는 게 참 쉽지 않기에, 최대한 가족과 함께 하려 한다. 특히 제가 다둥이 아빠(1남 3녀)인지라, 쉬는 날에는 아이들과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근 이사한 집 앞에 공원이 있어서 주로 아이들과 공원 산책을 나가는 편이다. 물론 마스크 잘 착용하고 방역수칙 철저히 지키고 있다.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겸사겸사 다이어트도 할 겸 만보 걷기도 하고 있는데, 체중 변화는 딱히 없더라.(웃음)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마음을 전한다면.
A. 오래전 대학로 연극 무대에 오르던 시절부터 한결같이 응원해주는 고마운 팬 분들이 여럿 있다. 예전에는 공연이 끝나고 팬 분들과 차 한 잔 마실 여유가 있었는데, 지금은 배우 오대환으로 더 많이 찾아가기 위해 소화하는 많은 일정 때문에 전과 같이 팬들과 소통이 힘든 게 현실이어서 많이 아쉽다.
그래도 종종 문자 메시지나 SNS 메시지로 "너는 크게 될 줄 알았다"라고 응원해주시는 팬들 덕분에 큰 힘을 받고 있다. 이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배우 오대환이 되겠다. /elnino8919@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