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겼으면 더 좋아겠지만 지지 않고 2차전으로 간 것이 중요하다.”
NC 다이노스 이동욱 감독은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29일) 더블헤더를 복기하면서 1패가 아닌 1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NC는 전날 더블헤더에서 1승1무를 기록했다. 특히 1차전 0-9로 뒤진 상황에서 야금야금 추격해서 10-9까지 역전에 성공했다. 결국 9회말 다시 동점을 허용해 10-10 동점으로 경기를 끝냈지만 NC의 뒷심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결국 1차전 막판 분위기를 살린 NC는 2차전 드류 루친스키의 8이닝 무실점 역투에 힘입어 6-2로 승리를 거뒀다.

이동욱 감독은 더블헤더 1차전 승리에 대한 아쉬움 보다는 지지 않았다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뒀다. 그는 “이길 수 있었다고 볼 수 있고 이겼으면 더 좋았겠지만 지지 않고 2차전으로 넘어갔다는 것이 중요하다. 1무가 나중에 (순위싸움)에서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뒤에 크게 작용할 수도 있다”면서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2차전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고 뒤에 투입된 선수들이 집중하면서 역전할 수 있게끔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게 더 큰 의미였고 2차전 루친스키가 잘 던질 수 있는 발판이 됐다”고 설명했다.
주전 선수들의 집중력 저하와 체력 대비 등 어쩔 수 없이 주전들 5명을 조기 교체했는데 결과적으로 백업 선수들이 역할을 다해두면서 더블헤더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이 감독은 “송명기가 대량실점을 했고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수비 시간이 길다 보니 체력 소모도 컸다. 6회가 되면서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뒤에 들어간 정현, 정진기가 잘 움직여주고 집중력을 보여줬다. 결과적으로 잘 맞아떨어졌다. 주전들을 빼서 휴식을 취한 것이 2차전의 희망이 된 것이 사실이다”고 덧붙였다.
1차전 선발 투수 송명기에 대해서는 “아쉬운 것은 딱 하나, 제구력이었다. 공이 다 높게 들어갔고 가운데로 몰렸다”면서 “다르게 생각하면 준비를 잘 한다면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볼넷을 많이 내준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어떻게 준비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송명기가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