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타율 .455, 이도류→타율 .000…“오타니, 선발투수 때는 타자 하지마”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5.30 18: 12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이도류 사용법'이 나왔다. 지난해 투수로는 단 2경기(1.2이닝)만 던지고 타자로 전념한 오타니는 올 시즌 '투타 겸업'을 다시 시도하고 있다.
30일(이하 한국시간)까지 투수로 7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2.72를 기록하고 있다. 36⅓이닝을 던져 26볼넷 50탈삼진. 타자로는 48경기에서 타율 2할6푼9리(182타수 49안타) 15홈런 40타점 장타율 .610, OPS .940으로 활약 중이다. 메이저리그 홈런 공동 3위다. 
오타니는 선발 투수로 등판한 경기에서 타석에도 들어서는 '리얼 이도류'를 하는가하면 한 경기에서 투수, 타자, 외야수까지 번갈아 하는 '삼도류'를 선보이기도 했다. 

오타니는 지난 29일 오클랜드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는데, ‘리얼 이도류’(투타 동시 출장)를 하지 않고 투수로만 출장했다. 6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한 오타니는 7회 마운드에 올랐다가 볼넷-볼넷-안타 후 교체됐고, 6이닝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30일 오클랜드전에서 오타니는 휴식없이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1회 좌익수 뜬공, 2회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5회초 1-0으로 앞선 2사 2,3루에서 오클랜드 선발 투수 프랭키 몬타스의 97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3-0으로 달아나는 귀중한 2타점을 올렸다. 이후 2루 도루까지 성공했고, 앤서니 렌돈의 우전 적시타 때 득점까지 올렸다.
7회초 1사 1루에서 중전 안타로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후속타자의 병살타로 득점에는 실패. 이날 5타수 2안타 2타점 1도루 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4-0 승리에 기여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결과가 있다. 오타니가 올 시즌 선발 투수로 등판한 7경기에서 타자까지 함께 한 것은 4경기였다. 나머지 3경기는 투수로만 전념했다. '리얼 이도류'(투타 동시 출장)로 나선 4경기 다음 날, 오타니는 11타수 무안타 6삼진으로 힘을 쓰지 못했다.  
반면 투수로만 전념한 3경기 다음 날, 오타니는 11타수 5안타 2홈런 5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29일 선발 투수로 던지고 30일 2안타 2타점을 포함한 성적이다. 비록 표본이 적지만, 투타 동시 출장을 한 다음 날에는 체력적인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매체 주니치스포츠는 30일 이 같은 기록을 전하며 “오타니가 선발 투수로 등판할 때는 투수로 전념하는 것이 좋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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