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은, 父 신장이식→남편 헌신적 내조..'미스트롯2' 진 감동 일화 ('마이웨이')[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1.05.30 20: 55

‘스타다큐 마이웨이’ 트로트 가수 양지은이 달라진 일상을 공개했다.
30일 저녁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트로트 가수 양지은의 일상이 그려졌다.
양지은은 대한민국에 다시 트롯 열풍을 일으킨 ‘미스트롯2’를 통해 얼굴을 알렸다. 제주댁,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양지은은 앳된 외모와 청아한 음색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준결승 직전 아쉽게 탈락했다. 여기서 모든 여정을 마무리하고 제주도로 돌아갔지만 양지은은 갑작스러운 기회를 얻고 결국 ‘진’의 자리에 올랐다.

방송화면 캡쳐

양지은의 하루는 이른 새벽부터 시작됐다. ‘내딸하자’ 출연을 위해 몸을 움직인 양지은은 “새벽 2시에 일어나서 준비했다. 오늘 45분 잤다”며 바쁜 일상을 이야기했다. 빠듯한 스케줄로 연신 하품이 나오고 몸이 힘들지만 양지은은 특유의 밝은 기운과 높은 텐션으로 녹화에 임했다.
2개월 차 연예인이 된 양지은은 유명 브랜드의 라이브 촬영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양지은은 “요즘이 더 많다. 광고 촬영도 있고, 방송 녹화, 행사, 음악 방송, 라디오, 화보 촬영 등이 있다”며 “‘미스트롯2’ 이후 두 달 조금 지났다. 많은 변화가 있었다. 방송에 대해서는 익숙해 진 듯 아닌 듯이다. 일상 자체가 바뀌었다. 원래는 집안일을 많이 했다면 이제는 바깥일을 했다. 그리고 마스크를 써도 알아보신다. 기분이 묘하다. 나는 나일 뿐인데 알아봐주셔서 신기하다”고 말했다.
양지은은 김태연, 김다현과 함께 ‘레전드’ 편승엽과 만나 격려를 받는 시간도 가졌다. 양지은은 편승엽이 직접 농사 짓는 농장에서 상추를 수확하는 등 함께 시간을 보냈고, 편승엽은 세 사람을 위해 직접 요리를 했다. 편승엽은 인기가 많다고 초심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는 마음을 전했고, 양지은도 대선배의 진솔한 조언을 가슴 속 깊이 새겼다.
‘레전드’ 편승엽에 이어 양지은은 롤모델로 꼽은 김용임과도 만났다. 양지은은 “선생님의 발자취를 찾아보면서 나도 이렇게 해야지라며 내 것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용임은 트로트 새내기들에게 자신만의 노하우와 함께 “얼굴도 예쁘고, 마음씨도 착하고, 노래도 잘해서 김용임과 비슷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김용임은 “양지은의 준결승 직전에 탈락해서 내가 키워볼까 싶었다. 아쉽게 성사되지 않았지만 이렇게 잘 되어서 좋다. 노래는 기운이 필요한데 한 번에 몰아치면서 양지은에게 갔다”고 말했다.
양지은은 신장 이식 후 6개월마다 검사를 받았다. 하지만 ‘미스트롯2’가 시작되면서 6개월 넘게 검사를 받지 못했다. 바쁜 일정으로 미뤄온 검사를 받은 양지은. 그는 ‘미스트롯2’에 출연할 당시 아버지에게 신장 기증을 한 바 있다고 밝혀 눈시울을 적셨다. 양지은은 “당뇨로 인한 합병증이 수십가지다. 아버지는 그 합병증이 몰아치셨다. 신체의 모든 기관이 급격히 나빠지셨다. 유일한 방법이 가족의 신장 기증이어서 고민 없이 검사를 받고 이식을 했다. 내가 진짜 겁이 많은데 그때는 겁이 사라졌던 것 같다. 아빠가 3개월 밖에 못 산다고 하니까 그게 더 무서웠던 것 같다. 무조건 수술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양지은은 “아버지는 제가 많은 환경 변화를 가지면서 스트레스가 크지 않나 싶었나 보다. 하고 싶은 것 즐겁게 노래하면 됐다고 하신다. 지금도 가족들이 내게 아픈 건 아닌지 걱정하며 전화를 많이 주신다”고 덧붙였다. 특히 양지은의 아버지는 “죽기 전에 둘째 딸을 TV에서 보는 게 소원이었는데, 이렇게 보게 되어 너무 좋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고향 제주도를 떠나 경기도로 거처를 옮긴 양지은의 집도 공개됐다. ‘주부’ 양지은과 ‘가수’ 양지은이 공존하는 집은 깔끔한 상태를 자랑했다. 양지은은 “체력, 비행기 연착, 시간, 아이들과 시간을 만들기 위해 이사를 결심했다. 남편 직업 즉성상 시간제로 일을 할 수가 있어서 애들 어린이집 잘 적응만 하면 육아를 교대로 하기로 했다”며 “남편이 내 꿈을 적극 응원해줬다. 막연한 상상과 아이를 직접 봐준다고 하는 건 크게 차이가 있다. 남편이 동전 주면서 코인 노래방에서 노래를 시작한게 ‘미스트롯2’의 시작이었다. 남편의 헌신적인 도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양지은의 집은 이렇다 할 가구가 없어 눈길을 끌었다. 양지은은 “아이들을 키우고 있어서 가구를 치우다 보니 휑하다. 아이들이 마음껏 놀고, 나는 몸으로 많이 놀아주려고 하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양지은은 “‘미스트롯2’ 이후 삶이 달라졌는데, 그런 변화가 남편하고 아이들에게도 너무 갑작스러운 느낌이 들 것 같아서 공개하기가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양지은은 집 한켠에 장식된 ‘미스트롯2’ 진 트로피를 보며 “‘하늘이여! 나에게 봄날이 왔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가수 생활로서의 첫 트로피여서 김용임 선배처럼 채워보고 싶다. 꿈같은 일인데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차근차근 오래 할 거다.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고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양지은은 ‘효녀 가수’ 현숙을 만났다. 양지은은 “‘미스트롯2’ 첫 무대 때 임팩트 있는 첫인상을 남기기 위해 뭐가 좋을까 생각하다 현숙 선배님의 ‘효녀 가수’를 떠올리고 말한 게 많이 화제가 됐다”고 말했다. 현숙은 “TV를 보면서 부모님에 대한 절실한 마음을 느꼈다”고 말하며 진솔한 조언을 건넸다.
신곡 ‘사는 맛’을 발표하며 첫 무대를 앞둔 양지은. 그는 친구를 만났다. 양지은은 친구와 함께 20대 당시 옥돔 포장 등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밝혔다. 또한 판소리에서 트로트로의 전향에 대해 양지은은 “슬럼프를 겪었다. 친구는 장관상을 탄 시기에 신장이식 수술을 하고 있었다. 그 후 2년을 쉬고, 소리를 내려면 배가 아파서 뒤처질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친구는 양지은이 아버지의 병 간호를 묵묵히 하는 모습을 칭찬했고, 양지은은 “그래도 아버지가 내가 무대에 서는 모습을 응원했고, 국안은 안하지만 노래는 계속 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양지은은 “회복하는 과정 중에 슬럼프도 있었지만 노래를 다시 할 수 있고, 너무 즐기고 있고 노래를 사랑하고 있고 아빠가 내게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는 거를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보여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양지은은 “내 이야기 같은 노랫말이 너무 좋다. 내게 지금의 행복이 절대 거저 온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픈 날 뒤에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지면서 이렇게 양지은이라는 가수가 탄생했다. 그게 거저 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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