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화이트삭스 빌리 해밀턴(30)이 홈런을 치고도 빠른 발을 과시했다.
해밀턴은 지난 30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8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양 팀이 0-0으로 맞선 4회말 2사에서 타석에 들어선 해밀턴은 볼티모어 선발투수 존 민스의 6구째 시속 92.6마일(149.0km) 포심을 받아쳐 선제 솔로홈런을 날렸다. 해밀턴의 시즌 첫 홈런이다.
![[사진] 시카고 화이트삭스 빌리 해밀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5/31/202105310017779760_60b3acfad36fe.jpg)
해밀턴은 민스의 직구를 타격한 이후 곧바로 전력질주를 하기 시작했다.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빠르게 달려나간 해밀턴은 타구가 담장을 넘어갈 때 이미 거의 2루 베이스까지 도달했다. 타구가 홈런이 된 이후에도 해밀턴은 속도를 늦추지 않고 순식간에 홈까지 들어왔다. 경기는 화이트삭스가 3-1로 승리했다.
화이트삭스 토니 라루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홈런을 치면 조금 천천히 달려야되지 않을까. 너무 빨리 달렸다”라며 유쾌하게 웃었다.
해밀턴은 “감독님께 ‘만약 야수가 타구를 잡지 못하면 최소한 3루타는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나는 홈런을 치는 타자가 아니다. 그 타구가 담장을 넘어갈 것이라고 알 수가 없었다”라고 전력질주를 한 이유를 밝혔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가장 빠른 주자로 유명한 해밀턴은 메이저리그 통산 23홈런 309도루를 기록중이다. 2014~17년에는 4년 연속 50도루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3시즌 동안 기록한 홈런은 이날 홈런을 포함해 2개 뿐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