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내야수 김민성은 올해가 FA 3년 계약 마지막 시즌이다.
지난 2년간 잔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출장하지 못한 김민성은 올 시즌에는 부상없이 최대한 많이 경기에 출장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더불어 수비는 슬럼프 없이 자신있는 만큼, 타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그러나 개막 후 김민성의 타격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시즌 7경기째 1할대 타율로 떨어지더니 2할1푼 이상을 넘지 못했다. 5월 중순 1할대 타율로 다시 떨어졌고, 무안타 경기가 이어졌다. 6경기 연속 무안타 침묵에 빠지며 타율은 1할8푼5리 바닥까지 내려갔다.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 최하위였다.

지난 26일 부산 롯데 원정에서 김민성은 데이터팀을 찾아갔다. 계속되는 타격 부진을 세세하게 분석하고자 한 것. 류지현 감독은 “김민성이 부산 원정에서 데이터팀을 찾아와 자료를 구하고,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고 전했다.
효과는 있었다. 김민성은 롯데와의 2연전에서 1안타씩 때리며 무안타 침묵에서 벗어났다. 타점도 8경기 만에 기록했다. 이어 지난 주말 잠실 키움과의 경기에서는 2경기 연속 멀티 히트를 때려냈다.
데이터팀을 찾아 문제점을 면밀하게 파악한 뒤, 김민성은 5경기에서 14타수 7안타(타율 .500)로 급반등을 보여줬다. 1할타자가 단기간이지만, 5할 타자로 변신한 것. 볼넷도 4개나 골랐다. (시즌 볼넷이 45경기에서 20개)
5월 마지막 경기가 끝나고 김민성은 타율 2할1푼3리가 됐다. 타격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타격 순위 제일 마지막은 삼성 김상수(.201)가 자리잡았다.
프로 15년차인 김민성은 통산 타율이 2할7푼4리다. 지난 2년간 LG에서 뛰면서 2할6푼대를 기록했다. 점점 타격감을 찾아가면서 예년 수준의 타율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잔부상으로 인해 몸이 아프지 않게 타격을 하면서 밸런스가 깨진 경험을 언급했다. 올 시즌 초반 부진도 그 영향인지는 모른다.
김민성은 2019년 107경기, 2020년 87경기에 출장했다. 지난해는 허벅지, 옆구리 등이 안 좋았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김민성은 “올해는 정말 아프지 않고 한 시즌을 뛰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LG가 치른 47경기 중 45경기에 출장했다. 코칭스태프는 김민성을 일주일에 한 경기는 선발에서 제외시켜 체력 보호와 부상 방지에 신경쓰고 있다.
김민성은 수비를 더 우선시하는 야구 가치관을 갖고 있다. 그는 “타격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수비에서 아웃카운트를 잡는 것에 승리와 패배가 결정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타격 꼴찌에도 류지현 감독이. 주전 3루수로 계속해서 기용해 온 이유이기도 하다. 3루수가 주포지션인 그는 최근 경기 도중 유격수, 2루수로 자리를 옮겨 출장하기도 했다. 이제 타격에서도 서서히 숫자를 끌어올린다면, LG 하위타순의 짜임새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orang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