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 이사부 통신원] 툭하면 부상을 당해 이번 시즌에만도 벌써 두 차례나 부상자명단에 올랐었던 페르난도 타니스 주니어. 하지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그런 그에게 앞으로 14년 동안 3억4000만 달러(약 3800억원)이나 주기로 한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그리고 1일(한국시간) 그 이유는 바로 알 수 있었다.
리글리 필드에서 벌어진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샌디에이고는 2-7로 패했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타티스 주니어는 빛이 났다.
먼저 환상적인 베이스 러닝이 빛을 발했다. 타티스 주니어는 수비가 볼을 가지고 베이스 위에서 기다리고 있었지만 슬라이딩을 하지 않고도 유연한 몸과 긴 다리를 이용해 태그를 피하는 묘기를 선보였다.
![[사진]샌디에이고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1일(한국시간)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 4회서 2루수 에릭 소가드의 태그에 앞서 오른발로 베이스를 터치하고 있다. <MLB 중계 화면 캡처>](https://file.osen.co.kr/article/2021/06/01/202106010712771202_60b56d0916de1_1024x.jpg)
4회 초 볼넷을 고른 타티스 주니어가 1루에 있을 때였다. 다음 타자 에릭 호스머가 너무나 평범한 땅볼 타구를 쳤다. 수비 시프트로 2루 베이스 오른쪽으로 이동해 있던 시카고 컵스의 유격수 하비에르 바예스가 1루와 2루 사이 베이스 라인에서 공을 잡아 2루를 향해던 달리던 타티스 주니어를 태그하려 했다.
그런데 타티스 주니어가 달리기를 멈추고 1루 쪽으로 방향을 틀자 바예스는 1루로 일단 송구를 해 타자 주자를 잡았다. 그 사이 타티스는 다시 2루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시간은 충분해 볼은 1루에서 2루로 전달됐고, 2루수 에릭 소가드는 태그를 하기 위해 달려드는 타티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타티스는 달리는 속도를 늦추며 베이스 오른쪽에서 기다리던 소가드를 피해 몸을 왼쪽으로 돌리며 오른발을 쭉 내밀어 그의 가슴에 태그가 되기 전 베이스를 터치했다. 간발의 차이였다. 챌린지를 요청할만도 했지만 시카고는 하지 않았고, 소가드도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환상적인 베이스 러닝을 인정했다.
이어 타티스 주니어는 이날 6회 초 우중간 담쟁이 덩굴 벽을 훌쩍 넘는 솔로 홈런을 때렸다. 자신의 시즌 16호 홈런이다. 이 홈런으로 타티스 주니어는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불루제이스), 아돌리스 가르시아(텍사스 레인저스)와 함께 홈런랭킹 공동 선두에 올랐다.
갯수로는 똑같지만 타티스 주니어가 이번 시즌 두 차례나 부상자 명단을 다녀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레이스다. 타티스 주니어는 38게임 137타석에서 16개의 홈런을 뽑아냈고 아쿠냐 주니어는 47경기 171타석에서, 가르시아는 45게임 175타석에서, 52경기 186타석에서 기록한 홈런 수다.
타티스 주니어는 이번 시즌 타율 0.299, 출루율 0.383, 장타율 0.708, OPS 1.091을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아직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지난 시즌 장타율 1위를 차지했던 타티스 주니어는 장타율과 OPS에서 게레로 주니어와 아쿠냐 주니어에 앞서 있다. /lsb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