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승리조가 깜짝 선발, 한화 투수가 얼마나 부족하길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6.01 13: 26

한화는 1일 대전 KIA전 선발투수로 우완 불펜 윤대경(27)을 내세웠다. 올 시즌 한화에서 선발등판하는 10번째 투수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숫자다. 
윤대경의 선발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카드. 지난해 1군 데뷔 후 올해까지 75경기 모두 구원으로 나온 윤대경의 데뷔 첫 선발이다. 지난해 55경기 5승7홀드 평균자책점 1.59로 깜짝 활약한 윤대경은 올해 20경기 1패4홀드 평균자책점 3.46으로 한화 불펜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4월에는 10경기 1패1홀드 평균자책점 6.35로 부진했지만 5월 10경기 3홀드 평균자책점 1.23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달 28~29일 대전 SSG전에서 각각 ⅓이닝 10구, ⅔이닝 5구를 던졌다. 연투 후 이틀을 쉬고 선발등판한다. 

8회초 한화 윤대경 투수가 역투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윤대경은 마무리 정우람, 셋업맨 강재민과 함께 현재 한화 불펜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필승조다. 그런 투수를 선발로 써야 할 만큼 한화 마운드 사정이 좋지 않다. 라이언 카펜터와 김민우를 제외한 나머지 선발 세 자리가 불안정하다. 
카펜터와 외국인 원투펀치를 이루던 닉 킹험의 부상 이탈이 뼈아프다. 킹험은 지난달 19일 대전 롯데전 승리 후 광배근 통증으로 21일 1군 엔트리 말소됐다. 당초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벌써 열흘이 지나 두 번째 턴이 왔다. 
5회말 2사 2루에서 한화 킹험이 강판당하고 있다.  /jpnews@osen.co.kr
가뜩이나 4~5선발이 너무 약한 한화다. 장시환(5패 8.10), 배동현(3패 7.07), 김이환(13.50), 김범수(2패 6.35), 이승관(2패 72.00), 박주홍(1패 36.00) 등 4~5선발이 나선 18경기 도합 성적이 승리 없이 13패 평균자책점 10.24로 심각하게 나쁘다. 
꾸준히 기회를 얻는 20대 젊은 투수들이 더딘 성장세로 애를 태우고 있다. 지난해 시즌 막판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을 거친 베테랑 선발 장시환도 100%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킹험의 대체 선발로 낙점됐던 이적생 정인욱도 제구 불안으로 불펜에 계속 머물고 있다. 시즌 전 탠덤 후보로 선발을 준비했던 문동욱이 허리 통증을 딛고 2군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등판을 거치고 있지만 경험이 풍부한 선수는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킹험의 공백이 길어질수록 정석에서 벗어난 마운드 운영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 특히 1일 KIA전 윤대경처럼 불펜을 선발 오프너로 쓰면 그 다음날까지 이기고 있는 경기 후반이 불안해질 수 있다. 아랫돌을 빼 윗돌을 괴는 식의 임시방편에 가깝다. 
9회말 1사 만루 한화 호세 로사도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윤대경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soul1014@osen.co.kr
하지만 지난 주말 3연패를 당한 한화는 연패 탈출이 시급하다. KIA 에이스 애런 브룩스를 맞아 한화가 윤대경 선발 카드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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