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타이거즈의 외국인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거듭된 부진에 감독 신뢰까지 잃었다.
일본 ‘데일리스포츠’의 1일 보도에 따르면 한신 타이거즈 야노 아키히로 감독은 지난 5월 31일 “부진한 로하스를 선발에서 제외하고 오릭스 3연전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센트럴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신은 1일부터 홈구장인 고시엔구장에서 퍼시픽리그 5위 오릭스 버팔로스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야노 감독은 “현재 상황에서 로하스의 선발 기용은 고민이 된다. 찬스가 생겼을 때 대타 정도로 생각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한신 타이거즈 공식 홈페이지 캡처](https://file.osen.co.kr/article/2021/06/01/202106011424773584_60b5c554a538b.jpeg)
로하스는 지난 시즌 KBO리그 KT 위즈에서 타율 .349 47홈런 135타점 116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다. 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 등 4관왕이었다. 그리고 이에 힘입어 한신 타이거즈와 2년 계약을 맺고 일본프로야구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첫 시즌부터 악재가 발생했다.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일본 취업비자 발급이 제한되며 스프링캠프를 치르지 못한 채 정규시즌에 돌입한 것. 이 여파로 데뷔와 함께 21타석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는데 이는 한신 외국인타자 역대 최다 연타석 무안타 신기록이었다.
로하스는 지난 18일 야쿠르트전에서 22타석만에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지만, 이후 다시 15타석 연속 안타에 실패하고 있다. 5월 28~29일 세이부전에서는 7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7타수 무안타 2볼넷에 그쳤다. 이에 야노 감독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스포츠는 “로하스의 올 시즌 10경기 기록은 타율 .057 1홈런 3타점이다. 너무도 씁쓸한 성적”이라며 “2군 경기에 자진해서 출전하는 등 부진 탈출을 위해 노력도 했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지금 흐름이라면 오는 6일 1군 말소 가능성도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매체는 로하스가 지난 시즌 KBO리그 MVP 출신이라는 사실을 다시 언급하며 “연봉 2억6천만엔(약 26억원, 추정)에 한신에 입단한 거물급 용병이 벼랑 끝에 서게 됐다”고 로하스의 불안한 입지를 짚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