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가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폰트는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4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1회초 선두타자 김지찬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피렐라를 유격수 뜬공, 오재일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순조로운 출발을 보인 폰트는 2회 첫 타자 김동엽을 투수 앞 땅볼, 강한울과 김헌곤을 잇따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가볍게 이닝을 넘겼다.
폰트는 3회에도 삼진 두 개를 곁들여 손쉽게 아웃카운트 3개를 만들었다. 무실점 투구를 벌이던 폰트는 5회 들어 2사 이후 오재일에게 이날 첫 안타를 허용했지만 김동엽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위기 없이 호투 행진을 이어 갔다.
6회까지 무실점. 그리고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막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7회까지 투구수는 105개.
팀이 0-0으로 맞선 8회부터 김상수에게 마운드를 넘기면서 시즌 3승 도전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하지만 SSG 벤치에서는 결과를 떠나 폰트의 호투가 그 어느 때보다 반가운 상황이다.
SSG 선발진은 부상 악재가 겹쳤다. '토종 에이스' 노릇을 해주던 박종훈이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국내에서는 수술 소견을 받았고 정밀 검진을 위해 미국에 있는 닐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추가 검진을 의뢰한 상황이다.
엘라트라체 박사는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팔꿈치 수술을 성공적으로 집도한 경력이 있다. 현지 시간으로 3일 또는 4일 검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수술 여부를 떠나 박종훈의 공백이 길어질 것으로 보이는 상황.
게다가 다른 외국인 투수 아티 르위키마저 옆구리 부상에서 돌아오자마자 복귀전에서 가슴쪽 통증(대흉근 염좌)을 호소했다. 최소 4주 추가 공백이 생겼다.
구단에서는 다른 외국인 투수도 알아보는 중이지만 시간이 필요하다. 정수민과 오원석이 잘 메워주길 기대해야 하지만, 든든한 1선발이 필요한 상황.
그래서 폰트의 최근 투구 페이스를 주목하고 있다. 폰트를 영입할 당시 '1선발'로 기대했다. 시속 150km 중반에 가까운 속구를 던지는 투수로 뛰어난 구위로 SSG의 에이스 노릇을 기대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에는 제구가 되지 않아 불안했고, 목 부위 담증세까지 겹치면서 아쉬움이 많이 겹쳤다.
하지만 지난달 13일 롯데전에서 6이닝 3실점 투구를 한 폰트는 19일 KIA전에서 첫 7이닝에 3실점 투구로 시즌 2승째를 챙겼고, 직전 등판인 지난달 26일 KT전에서는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폰트 처지에서는 2경기 잘 던지고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승수를 쌓지 못한 아쉬움은 남겠지만 선발진이 줄부상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든든한 투구를 보여줬다.
한편, SSG는 9회말 고종욱의 끝내기 안타로 1-0 승리를 거뒀다. SSG는 4연승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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