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안타 보다 더 빛났다, '4할 타자'의 기막힌 주루 센스 [오!쎈 잠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6.02 00: 11

 KT 강백호가 신들린 타격감으로 3안타를 치며 4할대 타율을 질주했다. 3안타 보다 더 빛난 주루 센스로 초반 기선 제압에 기여했다.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LG전. 강백호는 1회 첫 타석부터 선취점을 뽑는 적시타를 때렸다. 톱타자 조용호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출루했고, 황재균이 삼진으로 물러난 후 강백호가 좌전 적시타로 조용호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풀카운트에서 이상영의 커브에 히팅 타이밍을 한 박자 늦춰 툭 밀어치는 배트 컨트롤을 보여줬다.
장성우가 삼진으로 물러나 2아웃이 된 후 강백호는 알몬테 타석 도중 1루에서 투수 이상영의 견제구에 시달렸다. 결국 이상영의 견제 모션에 걸렸으나, 스타트를 끊은 강백호는 1루를 돌아보지도 않고 냅다 2루로 달렸다. 투수-1루수-2루수로 이어지는 송구보다 더 빨리 2루 베이스를 터치했다. 죽다 살아났다. 

1회초 2사 1루 KT 강백호가 투수 견제구에 걸렸지만 2루 도루를 성공하고 있다. 2021.06.01/youngrae@osen.co.kr

견제에 걸렸지만, 순간 판단력과 주루 센스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아웃이 될 뻔한 상황에서 2사 2루 찬스가 이어졌다. 알몬테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터뜨려 KT는 3-0으로 달아났다. 1점에서 공격이 끝날 수도 있었지만 강백호의 야구 센스로 3점을 뽑은 것이다. 초반 흐름을 가져갔다. 
강백호는 3회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 안타, 5회에도 선두타자로 바뀐 투수 이우찬을 상대해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이후 내야 땅볼과 삼진. 이날 5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타율을 4할1푼2리에서 4할1푼7리로 조금 더 올렸다. 
강백호는 경기 후 "팀이 연승 중이었고, 3번타자로서 중심타선에서 연결 고리를 잘 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앞뒤 타선에 든든한 선배가 있어서, 내 스트라이크존을 설정하고 그곳에 들어온 공에 내 스윙을 하자고 마음먹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까지 4할을 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매 경기 팀 승리에 기여하도록 최선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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