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비율 74%…111구 투혼, 미란다는 다시 '퐁'을 던졌다 [오!쎈 창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6.02 00: 07

시즌 개막 이후 줄곧 ‘퐁당퐁당’ 피칭을 이어가던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가 처음으로 연달아 호투를 펼쳤다. 기복을 떨쳤다.
미란다는 1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10구 7피안타(2피홈런) 1볼넷 10탈삼진 3실점 역투를 펼쳤다.
올 시즌 첫 최다 이닝이자 첫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을 펼쳤다. 제구력에서 문제였던 미란다였는데 이날 1개의 볼넷만 허용했다. 1볼넷 역시 한 경기 최소 볼넷 기록.

7회말을 마친 두산 선발 미란다가 덕아웃으로 들어오며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1.06.01 /rumi@osen.co.kr

비록 3-3 동점에서 마운드를 내려오며 승패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시즌 처음으로 2경기 연속 호투를 펼친 점에 의미를 둬야 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미란다의 시즌 성적은 9경기 5승3패 평균자책점 3.25였다. 9경기 중 8경기나 팀의 승패를 책임질 정도의 투구를 펼쳤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그러나 경기마다 극과 극을 오가는 널뛰기 피칭이 반복됐다. 한 경기 잘 던지며 기대감을 갖게 하면 다음 경기에서는 여지없이 기대를 저버렸다. 개막 이후  퐁-당-퐁-당 피칭은 미란다의 패턴이었다.
그동안의 패턴대로라면 지난달 26일 한화전 6이닝 5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 승리 이후 부진한 투구 내용을 펼칠 차례였다. 하지만 이날은 미란다가 그동안 보여준 패턴이 아니었다. 2경기 연속 호투라는 결과를 얻었다.
5회 박준영에게 솔로포, 나성범에게 투런포 등 피홈런 2방으로 실점을 허용했지만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하지는 않았다. 111개의 공 중 82개가 스트라이크일 정도로 매우 공격적인 피칭을 펼쳤다. 비록 1회 26개, 5회 21개 등 이닝 당 투구수가 비교적 많은 편이었지만 최고 149km의 패스트볼(68개) 그리고 30개의 포크볼을 중심으로 NC 타자들을 비교적 효과적으로 돌려세웠다.
무실점 경기는 아니었고 승리도 수확하지 못했지만 2경기 연속 호투와 함께 시즌 첫 7이닝을 소화하면서 이닝이터 역할을 해줬다. 퐁당퐁당이 아닌 연달아 ‘퐁’을 던진 미란다의 향후 어떤 모습일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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