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를 내려가며 오늘은 잘 던졌다라고 생각한 순간 팬들이 박수를 쳐주셔서 정말 소름이 돋았다”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23)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⅔이닝 3피안타 4탈삼진 3볼넷 무실점을 기록하고 데뷔 첫 승리를 수확했다.
나균안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너무 행복한 것 같다. 내가 잘던져서 팀이 승리했다는 사실이 너무 좋다. 팀이 6연패인 것은 부담이 커질까봐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 지난 일요일 등판 다음 경기에서는 내가 잘해서 이기자고만 생각했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 / 롯데 자이언츠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06/01/202106012219774049_60b63412887fb_1024x.jpeg)
포수 유망주로 롯데에 입단한 나균안은 3년 동안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결국 지난해 개명(나종덕→나균안)을 하며 투수로 전향했다. 많은 팬들이 나균안의 투수 도전에 반신반의 했지만 올해 투수로 1군에 데뷔한 나균안은 실력으로 모든 의심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개명 효과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한 나균안은 “내가 열심히 노력하고 연습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면서 “처음 투수 전향을 했을 때 그동안 해온 것을 포기해야 했기에 가족들이 많이 아쉬워했다. 그래도 모두 의지가 됐고 큰 도움이 됐다. 특히 아내가 위로도 많이 해주고 옆에서 힘이 되주었다. 장인, 장모님도 많이 도와주셨다. 가족들 덕분에 지금 투수로 잘하고 있는 것 같다. 개명 효과는 없지만 결혼 효과는 있는 것 같다”며 가족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나균안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2사 1루에서 서준원과 교체됐다. “처음에는 이닝을 내가 마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고 말한 나균안은 “그래도 막상 내려가서는 내가 힘이 떨어졌으니 내려오는게 맞았다고 생각했다. (서)준원이가 잘 막아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서 “오늘 투수를 하면서 최다 이닝, 최다 투구수를 던졌다. 마운드를 내려가며 오늘은 잘 던졌다라고 생각한 순간 팬들이 박수를 쳐주셔서 정말 소름이 돋았다”라며 당시 장면을 돌아봤다.
“그동안의 힘들었던 시간이 여기까지 오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한 나균안은 남은 시즌 더 좋은 활약을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