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나균안(23)이 의미있는 데뷔 첫 승리를 따냈다.
나균안은 지난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⅔이닝 3피안타 4탈삼진 3볼넷 무실점을 기록하고 데뷔 첫 승리를 수확했다.
2017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3순위)에서 포수로 지명을 받은 나균안은 3년간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고 지난해 개명(나종덕→나균안)과 함께 투수로 전향했다.

투수 전향 2년차를 맞이한 올해 나균안은 벌써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달 5일 1군 무대에 데뷔했고 7경기(21⅓이닝) 1승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중이다.
이날 투구수 95구를 기록한 나균안은 개인통산 최다이닝과 최다투구수를 모두 경신했다. 직구 구속은 최고 시속 144km, 평균 구속 142km로 아주 빠르지는 않았지만 투심(22구), 포크(21구), 직구(19구), 슬라이더(17구), 커브(14구), 체인지업(2구)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며 키움 타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나균안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투수로 전향하고 나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가장 많은 공을 던진 것 같다. 아직 투수로 많이 던지지 않아 한계투구수는 잘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투수를 시작한지 단 2년 만에 무려 6가지 구종을 던지고 있는 나균안은 “고등학교 때도 투수를 한적이 없다. 2군에서 투수로 전향했을 때 남들보다 내가 더 뒤쳐졌으니까 열심히 연습해야한다고 생각했다. 남들보다 더 많이 던지고 더 많이 연습해서 많은 구종을 던질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비결을 밝혔다.
롯데에서 포수로 3년간 뛰었던 나균안은 포수 입장에서 보는 자신의 강점에 대해 “제구 위주의 피칭을 하면서 볼카운트 싸움을 잘한다. 타자와 승부를 하는데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팀 선배들은 나균안의 첫 승리를 자신의 일처럼 축하했다. 나균안은 “선배들이 너무 잘던졌다고 다들 칭찬해주셨다. ‘네가 1선발 같다’고도 이야기해주셨다”라고 말하며 자신을 1선발이라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전혀 아니다”라며 펄쩍 뛰었다.
팬들은 다양한 구종으로 제구력 위주 피칭을 하는 나균안에게 제구력으로 유명한 전설적인 투수 그렉 매덕스의 이름을 따 ‘나덕스’라는 별명을 붙였다.
투수로 뛰면서 새로운 별명을 얻게 된 나균안은 “나덕스라는 별명은 처음 들었다. 좋은 의미라서 좋은 것 같다”라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