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33)이 사이영상을 넘어 MVP를 수상할 수 있을까.
디그롬은 지난 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2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4승을 따냈다.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디그롬은 6이닝 동안 70구밖에 던지지 않았지만, 메츠 벤치는 디그롬을 무리시키지 않고 7회 트레버 메이와 교체했다. 그렇지만 디그롬이 자신의 압도적인 구위를 과시하는데는 6이닝이면 충분했다.
![[사진] 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6/02/202106020050773611_60b6590d94bf9.jpg)
디그롬은 시속 101마일(162.5km)이 넘는 강속구를 무려 10번이나 던졌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투구추적시스템이 도입(2008년)된 이후 한 경기에서 101마일이 넘는 공을 10구 넘게 던진 투수는 없다. 이날 경기 전까지 10구를 던진 선발투수는 노아 신더가드와 요다노 벤추라(2014년), 2명 뿐이다”라고 전했다.
원정경기에서 등판했음에도 불구하고 디그롬의 퍼포먼스에 고무된 메츠 팬들은 체이스 필드에서 “M-V-P! M-V-P!”를 외치며 디그롬을 응원했다.
디그롬은 올 시즌 8경기(51이닝) 4승 2패 평균자책점 0.71을 기록중이다. 부상으로 몇 경기 결장하긴 했지만 이 성적을 시즌 마지막까지 유지할 수 있다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은 물론 MVP까지 바라볼 수 있다.
다만 투수가 MVP를 수상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MVP는 그해 최고의 선수에게 주는 상이지만 일반적으로는 타자가 받는 상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투수는 사이영상을 통해 별도로 시상을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1911년부터 지난해까지 MVP를 수상한 투수는 25명에 불과하다. 가장 최근 사례는 2014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과 MVP를 동시 수상한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