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배리 본즈 느낌" 어딜 가나 환영받는 '전국구 스타'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가 미국에서 '전국구 스타' 대우를 받고 있다. 지난주 교통 체증으로 전철을 타고 이동해 화제가 되더니 이번에는 그에게 볼넷을 허용한 투수가 관중들에게 야유를 받아 또 한 번 주목받았다. 

오타니는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원정경기에 9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대타로 교체출장했다. 샌프란시스코가 6-1 여유 있게 앞선 상황에서 오타니가 등장하자 오라클파크의 관중들은 박수를 보냈다. 

원정팀 선수의 대타 등장에 매우 이례적인 환영. 일부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휴대폰 카메라로 오타니의 타격 영상을 담았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 투수 닉 트로피아노가 1~3구 연속해서 볼을 던지자 관중들이 야유를 하기 시작했다. 

4구째를 스트라이크를 넣은 트로피아노는 그러나 5구째 바깥쪽 완전히 빠지는 볼을 던졌다. 오타니가 스윙 한 번 없이 볼넷으로 1루에 걸어나가자 관중들이 또 야유를 했다. 승기를 잡은 상황에서 오타니의 타격을 보지 못해 아쉬움을 나타낸 것이다. 에인절스와 리그가 달라 샌프란시스코에서 오타니를 볼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는 팬들로선 아쉬운 상황. 

샌프란시스코 지역 방송 'ABC7 뉴스 베이에리이어'의 앵커 겸 리포터 크리스 알바레스는 '오타니의 이 타석은 배리 본즈 같은 느낌이었다'며 오타니가 전국구 스타 대우를 받았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내야수 에반 롱고리아는 이날 경기 후 "오타니가 라인업에 없어 좋다. 그가 빠지면 투수들이 던지기 쉽다"며 "팬들은 오타니 같은 선수가 뛰는 것을 보고 싶어 한다. 나 역시 그렇다. 그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재능이 있다. 외야에 1루 수비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신체 능력이 뛰어나다"며 부러워했다. 

미국 'NBC스포츠'는 오타니가 9회초 타석에 앞서 샌프란시스코의 포수 버스터 포지에게 인사를 건넨 모습도 조명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2017년 시즌 후 빅리그 진출에 나선 오타니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당시 포지는 구단 임원과 함께 로스앤젤레스로 넘어가 오타니 측과 미팅에 참석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렇게 오타니의 일거수일투족이 미국에서도 연일 뉴스가 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 원정경기를 앞두고 교통 체증으로 구단 버스가 도로 위에 갇히자 오타니는 버스에서 내려 전철을 타고 야구장으로 이동했다. 당시 고속철도회사 '바트(BART)'는 공식 SNS를 통해 '오타니 같은 야구 슈퍼스타를 맞이할 수 있어 영광이다'며 놀라워했다. 어딜 가나 환영받는 오타니, 미국에서도 명실상부 전국구 스타로 등극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