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의 수술…‘태극마크’ 잠수함은 ‘QS 제조기’가 이어받을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6.02 06: 02

 태극마크 잠수함이 유력했던 SSG 박종훈(30)의 부상으로 KT 고영표(30)가 태극마크 대체 잠수함으로 떠오르고 있다.
도쿄올림픽 국가대표팀 엔트리에 언더핸드 혹은 사이드암 투수가 필요하다. 멕시코 등 북중미 국가들 상대로 낯선 스타일의 잠수함 투수는 효과적이다.
박종훈이 국제대회 경험과 올 시즌 성적에서 1순위였다. 그러나 최근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다. 국내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는데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수술 소견을 받았다. SSG는 미국에서 재검진을 받기로 하고, 박종훈은 2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류현진과 오타니 쇼헤이의 수술을 집도했던 닐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정밀 검진을 받기로 했다.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7회말 2사 마운드를 내려오는 KT 고영표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1.06.01/youngrae@osen.co.kr

현재로선 수술이 유력하다. 설령 수술을 받지 않고 재활을 선택하더라도 오는 7월 중순 열리는 도쿄올림픽에 정상 컨디션으로 합류하기는 힘들다. 대표팀 탈락은 유력하다.
고영표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 고영표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동안 3피안타 3사사구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QS)와 함께 승리 투수가 됐다.
올 시즌 고영표는 4승 2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 중이다. 9경기에 등판한 그는 8경기에서 QS를 기록했다. 꾸준히 안정적인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쟁쟁한 외국인 투수인 데스파이네(KT) 브룩스(KIA)와 함께 QS 공동 1위다.
그는 “선발 투수를 하면서 QS가 목표였다. 항상 QS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공격적이고 빠른 승부를 하면서 6이닝을 넘기고 QS를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군 복무를 마치고 올 시즌에 복귀해 5선발로 출발했으나, 상위 선발 못지 않은 활약을 하고 있다.
5월 들어 위기는 있었다. 5월 12일 삼성전에서 6이닝 6실점으로 유일하게 QS에 실패했다. 이어 다음 등판인 5월 20일 두산전에서 2회에만 6실점했다. 그런데 빗줄기가 거세지면서 우천 노게임이 됐다. 고영표에겐 행운이었다.
그는 “천운이 따랐다고 생각한다. 코치님이 멘탈적으로 많은 도움을 줬고, 내 폼을 찾는 시간이 됐다”며 “스프링캠프 때 공이 무척 좋았다. 그런데 딜리버리가 급해졌고, 힘 전달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했는데 바로잡았다”고 설명했다. 5월 26일 SSG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커맨드를 되찾았고, LG전에서도 6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고영표의 주무기는 체인지업이다. 체인지업 비중이 40%가 넘고, 직구보다 더 많이 던진다. 좌타자 상대로도 위력적이다. 커브에다 최근에는 슬라이더도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다. 비중이 높은 체인지업에 상대 타자들이 포인트를 맞추고 대응하면서 슬라이더로 구종을 추가해 우타자 상대로 떨어지는 공으로 활용한다.
도쿄올림픽 대표팀 질문을 받자, 고영표는 “대표팀은 나라를 대표해서 출전하는 것이다.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며 “박종훈이 대표팀의 주요 전력으로 생각했는데 부상을 당해 아쉽다. 내게 만약 기회가 온다면 잘 해야 한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
5회말 2사 2,3루에서 SSG 박종훈이 한화 정은원을 상대하다 투구를 마친 뒤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2021.05.28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