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나균안(23)이 데뷔 첫 승리를 따냈다.
나균안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⅔이닝 3피안타 4탈삼진 3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데뷔 첫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6연패를 끊는데 성공했다.
롯데는 1회초 1사에서 추재현이 솔로홈런을 날리며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3회에는 지시완이 솔로홈런으로 한 점을 추가했다.

이후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진 가운데 롯데가 먼저 기회를 잡았다. 7회 안치홍과 한동희가 안타로 출루해 1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고 지시완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딕슨 마차도가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귀중한 달아나는 점수를 뽑았다.
서준원(⅓이닝)-김대우(1이닝)-김원중(1이닝)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은 무실점 승리를 완성했다.
투구수 95구를 기록한 나균안은 투심(22구)-포크(21구)-직구(19구)-슬라이더(17구)-커브(14구)-체인지업(2구)를 구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4km를 찍었고, 평균 구속은 142km를 기록했다.
▼ 키움전 선발투수로 나선 나균안

▼ 1회 터진 추재현의 선제 솔로포

▼ 3회 지시완의 도망가는 솔로포

▼ 득점 지원은 물론 호수비로 어깨짐 덜어준 롯데 선수들



▼ 7회 서건창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주먹 불끈 쥐는 나균안

▼ '오늘 승리 꼭 지켜줄게' 동료들의 격려 받으며 마운드 내려가는 나균안

2017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3순위)에서 포수로 지명을 받은 나균안은 2017년 곧바로 1군 무대에 데뷔했고 2018년부터는 본격적으로 1군 포수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다소 갑작스럽게 1군 경기에 나가게 된 나균안은 적응에 실패했고 결국 지난해 이름을 나종덕에서 나균안으로 개명하고 투수 전향을 결정했다.
▼ 포수로 프로무대 데뷔한 나균안

▼ 지나친 기대 부담감 때문이었을까? 프로 무대 적응에 어려움 겪은 나균안

1년간 담금질을 하고 올 시즌 1군에 첫선을 보인 나균안은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롯데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는 키움 타선을 완전히 제압하며 데뷔 첫 승리까지 거머쥐었다.
나균안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너무 행복한 것 같다. 내가 잘 던져서 팀이 승리했다는 사실이 너무 좋다. 팀이 6연패인 것은 부담이 커질까 봐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 지난 일요일 등판 다음 경기에서는 내가 잘해서 이기자고만 생각했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 포수→투수, 나종덕→나균안 '5년 돌고돌아 값진 승리'

▼ 승리구 손에 들고 기쁨 나누는 나균안, 이제는 '꽃길만 걷길'

“그동안의 힘들었던 시간이 여기까지 오는 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한 나균안은 남은 시즌 더 좋은 활약을 다짐했다.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