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백업 없다'는 사령탑의 특급조언, "못 치는 공은 없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6.02 12: 26

두산 베어스 주전 포수 박세혁은 지난 1일 퓨처스리그에서 부상 이후 첫 실전을 치렀다. 그리고 같은 날, 1군에서는 주전의 빈 자리를 채우던 백업 장승현이 천금의 결승타를 뽑아냈다. 김태형 감독의 특급 조언이 있었다.
두산의 주전 포수인 박세혁은 1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박세혁은 지난 4월 16일 잠실 LG전에서 좌완 김대유의 투구에 얼굴을 맞았다. 안와골절 진단을 받으면서 19일 수술대에 올랐다. 이후 차분히 재활 과정을 밟았고 지난달 27일 재검진을 거치며 실전 소화 ‘OK’ 사인이 떨어졌다. 약 한 달 반의 시간이 지나고 마침내 첫 실전 경기를 치렀다.

경기를 마치고 두산 장승현이 김태형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1.06.01 /rumi@osen.co.kr

일단 김태형 감독은 박세혁의 상태에 대해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아직 불편함은 있지만 그 정도는 괜찮을 것 같다고 보고를 받았다”면서 “2~3일 정도 지켜보고 상태를 판단해야할 것 같다. 수비 역시 일단 해보고 그 다음에 보고를 받고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막 실전을 다시 소화하는 단계이고 포수 마스크를 다시 쓰기까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박세혁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던 장승현에게는 다시 백업으로 돌아가야 할 수도 있는 시간이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꾸준히 백업들에게 자신감과 패기를 주문하고 있다.
백업 선수들에게 “너희들은 백업 선수들이 아니다. 나가면 주전이다. 기회가 오면 주전을 차지해야 한다”, “이참에 내가 주전 자리를 꿰차야 한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어떻게 얻은 기회인가. 독하게 해야 한다”고 꾸준히 강조했다. 특히 박세혁의 자리를 채우는 것에 머물지 않고 더 성장하길 바라는 장승현을 향한 주문이기도 했다. 장승현이 만년 백업에 머물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한 바람은 1일 창원 NC전 경기 중에 드러나기도 했다. 때마침 4-4 동점 상황에서 장승현에게 득점 기회가 찾아왔다. 김태형 감독은 장승현에게 조언을 했고 결과로 이어졌다. 장승현은 초구를 노려서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뽑아냈고 팀의 4-3 승리를 이끈 결승타였다. 
장승현은 “감독님께서 찬스에서 ‘못 치는 공은 없다. 바짝 붙어서 자신있게 스윙하라’고 주문하셨다. 초구부터 무조건 공격적으로 방망이를 돌리겠다고 마음 먹었다. 상대가 전진 수비를 하고 있어 멀리 치자고 한 게 운 좋게 결승타로 연결이 됐다”고 밝혔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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