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가 부상 악재 속 새로운 희망을 찾는다.
SSG는 선발진에 문제가 생겼다. 목 담 증세로 잠시 이탈했던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가 복귀 후 점차 위력적인 투구를 펼치며 ‘에이스’ 노릇을 해주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 하지만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개막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된 아티 르위키가 옆구리 부상 이후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또 이탈했다.
외국인 ‘원투 펀치’를 볼 날이 없다. 게다가 외국인 투수 2명이 번갈아가며 아플 때 문승원과 함께 선발진을 지키던 ‘잠수함 에이스’ 박종훈이 팔꿈치 부상을 입었다. 국내에서는 수술 소견을 받았고, 보다 정밀 검진을 위해 미국으로 떠나게 됐다. 박종훈은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팔꿈치 수술을 성공적으로 집도한 경력이 있는 닐 엘라트라체 박사를 찾아가 검진을 받는다.

선발진에 두 자리가 비었다. 르위키는 4주 진단을 받은 상태로 구단에서는 교체도 알아보는 중이다. 때문에 5선발 경쟁을 펼치던 우완 정수민과 좌완 오원석이 로테이션을 함께 돌게 됐다. 폰트가 1일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4차전에서 선발 등판했고, 2일 정수민이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3일 경기가 박종훈 등판 차례인데 오원석이 들어갈 예정이다.
그렇다면 4일부터 시작되는 잠실 두산 베어스 원정 첫 날 선발이 빈다. 로테이션대로면 르위키 차례다. 이 자리에 김원형 감독은 강화도에 있는 2군에서 새로운 선수를 추천 받았고, 기용해보려고 한다. 2군에서는 최창호 코치와 제춘모 코치가 투수 육성 뿐만 아니라 즉시 전력이 될 수 있도록 애쓰는 중이다.
김 감독이 추천 받은 선수는 우완 양선률과 좌완 김정빈이다. 먼저 김정빈은 정수민, 오원석과 함께 올해 캠프 때부터 선발 준비를 했다. 하지만 지난해 불펜진에서 보여준 좋은 투구 밸런스가 흔들려 2군에 있었다.
김정빈은 지난해 1군 경험을 많이 쌓은 만큼 밸런스만 잘 잡으면 1군 마운드에서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선수다. 최창호 2군 투수 코치는 “지난 시즌 1군에서 많은 경기에 투입되고 성적을 냈다. 본인이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능력이 충분한 선수다. 최근 퓨처스 리그에서 직구와 변화구 제구를 보완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고, 최근 많이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일단 다가오는 잠실 원정에서 르위키의 공백을 먼저 메울 것으로 보이는 선수는 양선률이다. 양선률은 최근 퓨처스 리그에서 3경기 연속 5이닝 1자책점 투구를 했다.
최 코치는 “양선률은 꾸준히 2군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면서 직구와 변화구 제구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선발투수로서 다양한 구종을 갖고 있고, 이 구종을 모두 원하는 곳에 투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아직 1군 경험이 없지만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추천했다.
정수민, 오원석부터 김 감독이 추천 받은 양선률과 김정빈까지 SSG 선발진의 위기를 구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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