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장타율 꼴찌' 터커의 침묵, 누가 이런 상상 했겠나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06.02 14: 04

터커의 결정력은 회복될까?
KIA 타이거즈 외국인타자 프레스턴 터커(31)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개막부터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다 4월 중반부터 살아났다. 4월은 타율 2할3푼5리에 그쳤으나 5월은 타율 3할6리를 기록했다. 그러나 특유의 장타와 결정타가 나오지 않고 있다. 
터커가 두 달동안 생산한 장타는 홈런 3개와 2루타 9개, 3루타 1개이다. 장타율이 3할8푼을 기록 중이다. 리그 43위이다. 작년 6위 장타율 5할5푼7리와 비교하면 크게 떨어졌다. 규정 타석을 소화한 9명의 외인타자 가운데 가장 장타율이 낮다. 

특히 결정적인 득점권에서 무력하게 물러나는 모습이 잦다.  득점권에서는 2할8푼8리를 기록하고 있다. 26타점에 그쳐 톱10안에도 들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일 한화 이글스와의 대전경기에서 1회초 무사 1,3루에서 윤대경에게 삼진을 당했다. KIA는 1회 득점타가 나오지 않아 초반 주도권을 갖지 못했고, 대패했다.  지난 5월 29일 KT와의 광주경기에서는 5-7로 뒤진 9회말 무사 1,2루에서 뜬공을 치고 고개를 숙였다.   
스윙시 제대로 정타를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있다. 홈런이 아니더라도 좌중간 또는 우중간으로 빠지는 2루타가 잘 나오지 않는 이유이다. 지난 5월 11일 2루타를 때린 이후 6월 1일까지 장타는 홈런 하나 뿐이었다. 2루타를 잘 때리는 터커가 더 이상 아니다. 상대 배터리도 터커에 좋은 볼을 주지 않는다.
KIA에게 터커의 부진은 상상불가의 악재이다. 작년 3할6리, 32홈런, 113타점, 100득점을 올린 외인타자가 다음해에 이런 식으로 추락한 경우는 흔치 않다. 약체로 평가받은 KIA 타선은 터커의 부진에 최형우와 나지완의 부상과 부진까지 겹쳐 장타력이 역대급으로 떨어졌다. 
수비 포지션도 자주 바뀌고 있다. 작년 우익수에서 개막부터 1루수로 옮겼다. 최형우와 나지완의 부상이탈,  류지혁과 황대인을 1루수로 기용하면서 좌익수로 옮겼다. 1일 복귀한 최형우가 좌익수를 맡으면 우익수로 이동할 수도 있다. 1루 수비에서 아찔한 장면들이 잦았다. 
스프링캠프에서 또 한 번의 벌크업을 하고 나타나 기대감을 안겼다. 그러나 너무 몸을 키웠을까? 두 달의 결정력은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이었다. 점점 치열해지는 순위경쟁 속에서 터커의 결정력이 회복되지 못한다면 KIA의 부진도 깊어질 수 밖에 없다. 터커의 결정적이 절실한 6월 KIA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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