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유격수 하주석(27)은 지난 1일 대전 KIA전 5회 1사 2루에서 3루 땅볼을 치고 1루로 뛰어가는 과정에서 크게 넘어졌다. 1루 베이스를 밟은 뒤 스텝이 꼬여 앞으로 굴렀다.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충격이 컸다.
그 순간 한화 덕아웃에서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이 1루까지 뛰쳐나왔다. 트레이너들과 함께 하주석의 몸 상태를 살폈다. 다행히 하주석 스스로 일어나 덕아웃으로 돌아갔다. 왼발에 가벼운 찰과상만 있었고, 9회까지 교체되지 않고 뛰었다. 7회에는 투런 홈런도 치며 팀의 9-1 승리를 이끌었다.
2일 KIA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수베로 감독은 "넘어지는 과정에서 발목에 스파이크가 찍힌 줄 알았다. 넘어지는 모습만 보면 큰 부상이 아닐까 처음에는 걱정했다. 다행히 경기를 뛰는 데 지장이 없는 상태였다"고 안도했다.

하주석은 올 시즌 팀의 47경기 중 43경기를 출장하며 타율 2할7푼4리 45안타 4홈런 26타점 19볼넷 출루율 .360 장타율 .402 OPS .762를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 폭넓은 수비로 한화 수비 시프트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년간 무릎, 허벅지, 햄스트링 등 여러 부위에 크고 작은 부상과 수술 및 재활로 장기 이탈했지만 올해는 큰 무리 없이 풀시즌을 보내고 있다. 2일 KIA전도 3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한다.
한편 한화는 이날 정은원(2루수) 최재훈(포수) 하주석(유격수) 노시환(3루수) 라이온 힐리(1루수) 김민하(우익수) 정진호(좌익수) 허관회(지명타자) 강상원(우익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이번주 1군에 등록된 강상원이 시즌 첫 선발 출장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