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KT 감독이 부상 복귀전에서 허슬 플레이를 선보인 황재균을 칭찬하며 흐뭇하게 웃었다.
4월 중순 코뼈 골절 부상을 당했던 황재균은 1일 잠실 LG전에 복귀했다. 2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한 황재균은 경기 후반 기습 번트를 대고서 1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세이프됐다. 무사 1,2루 찬스를 연결해 빅이닝(5점)의 도화선이 됐다.
이강철 감독은 2일 경기에 앞서 전날 경기를 복기하며 "황재균의 번트 안타가 어제 키였다. 첫 타석부터 번트를 시킬까 하다가 그래도 복귀전이라 참았다. 첫 타석 삼진 당하고 3번째 타석까지 못 치는 것을 보고 무조건 번트라고 마음먹었다. 번트가 컸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까지 하면서 분위기를 가져왔다"고 칭찬했다.

당초 황재균을 8번에 놓고 배정대를 2번에 기용하려다, 최근 배정대 타격감이 안 좋아 황재균을 2번에다 뒀다. 푹 쉬고 돌아와 힘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첫 3타석에서는 모두 범타였다.
7회 무사 1루에서 황재균에게 번트 사인을 냈는데, 황재균은 보내기 번트가 아닌 기습 번트를 대고서 1루에서 세이프됐다. 번트 코스가 좋았고, 마지막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몸을 사리지 않았다. 투수 이우찬의 발에 뒤통수를 맞았다.
이 감독은 황재균의 1루 슬라이딩을 보고서 "놀랬다. 얼굴을 다치는 줄 알았다. 또 투수 스파이크에 손이 밟힌 줄 알았다"고 걱정했다고 한다. 황재균은 충돌 후 다행히 부상없이 일어났다.
한편 KT는 2일 LG전에 조용호(우익수) 황재균(3루수) 강백호(1루수) 장성우(포수) 알몬테(좌익수) 유한준(지명타자) 박경수(2루수) 배정대(중견수) 심우준(유격수)이 선발 라인업으로 나선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