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106경기 등판이라니, 전설의 다저스 투수 '78세 별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6.02 21: 24

메이저리그 최초로 사이영상을 차지한 구원투수 마이크 마샬이 향년 78세로 별세했다. 
'MLB.com'을 비롯해 미국 현지 언론은 2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 출신의 사이영상 수상자 마샬이 이날 오전 플로리다 자택에서 생을 마감했다고 전했다. 사망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호스피스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완 투수였던 먀샬은 지난 1967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빅리그 데뷔 후 1981년 뉴욕 메츠까지 14년간 9개 팀을 오간 저니맨으로 통산 724경기(24선발) 97승112패188세이브 평균자책점 3.14 탈삼진 880개를 기록했다. 

[사진] 마이크 마샬 /LA 다저스 공식 블로그

1974년부터 1976년 중반까지 다저스에서 2년 반을 뛰었다. 특히 다저스 이적 첫 해였던 1974년 팀의 162경기 중 무려 106경기에 등판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유일하게 100경기 이상 넘게 나온 투수로 역대 한 시즌 최다 등판 기록을 세웠다. 지금까지 깨지지 않았고, 앞으로도 깨지지 않을 불멸의 기록.
그해 208⅓이닝을 던진 마샬은 15승12패21세이브 평균자책점 2.42 탈삼진 143개의 성적을 냈다. 208⅓이닝 모두 구원 이닝으로 이 역시 지금까지 역대 한 시즌 최다 구원 이닝 기록으로 남아있다. 그해 세이브 1위에도 오른 마샬은 다저스의 리그 우승을 이끌며 사이영상까지 차지했다. 구원투수가 사이영상을 받은 최초의 사례. 마샬부터 2003년 에릭 가니에까지 총 9명의 구원투수가 사이영상을 받았다. 
앞서 1973년 몬트리올 엑스포스에서도 92경기 모두 구원등판, 총 179이닝을 던진 먀샬은 14승11패31세이브 평균자책점 2.66 탈삼진 124개를 기록했다. 이듬해 다저스까지 2년 연속 규정이닝 세이브 1위에 오르며 '아이언 마이크'라는 애칭이 붙었다. 역대 최다 13경기 연속 투구 기록도 먀살이 갖고 있는 기록. 
마샬은 마구 중 하나로 꼽히는 스크류볼을 주무기로 썼다. 손목을 바깥으로 비틀어 던져 역회전이 걸리는 공으로 희소성이 있지만 부상 위험이 크다. 그럼에도 14년간 빅리그 투수로 활약한 마샬은 선수 때부터 학업을 병행, 운동생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은퇴 후 자신의 선수 경험을 더해 학계에 바이오메카닉 피칭 이론을 설파하기도 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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