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3루 도루' 김용의, 2루수가 눈치 채고 투수에 알렸지만 과감하게 뛰었다 [오!쎈 잠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6.02 22: 24

LG 베테랑 김용의가 천금 같은 3루 도루를 성공시켜 팀 승리에 기여했다.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LG전. 5-5 동점인 8회말 LG는 선두타자 문보경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그러자 김용의가 대주자로 나섰다. LG 벤치는 김민성에게 보내기 번트를 지시해 1사 2루가 됐다.
이날 투런 홈런을 친 유강남 타석에서 4구째 김용의가 기습적인 3루 도루를 성공했다. 1사 2루와 1사 3루는 엄청난 차이다. 상대 투수가 느끼는 압박감을 크다. 수비도 전진 수비를 해야 한다. 공격하는 입장에서는 안타가 아니더라도 희생플라이나 내야 땅볼로도 점수를 낼 수 있다. 

LG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시즌 KBO리그 KT와의 경기에서 6-5로 승리했다. 5-5 동점인 8회 유강남이 결승 타점을 올렸다. 마무리 고우석은 9회 올라와 1점 차 리드를 지켜내며 12세이브를 기록했다. 승리를 지켜낸 LG 고우석이 김용의와 기뻐하고 있다. 2021.06.02/youngrae@osen.co.kr

유강남이 때린 땅볼 타구는 3루수 황재균이 글러브에 넣었다가 떨궜다. 김용의는 홈으로 뛰어들었고, 황재균은 공을 다시 잡아서 홈으로 던지지 못했다. 3루에서 재빨리 홈으로 뛰어든 김용의를 의식해 서두르다 제대로 포구하지 못한 것이다. 1루로 던져 아웃시킨 후 황재균은 아쉬운 표정으로 자책했다. 
김용의의 3루 도루, 과감한 홈 대시가 결승점이 됐다. 경기 후 김용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준비했고 이행했다. 도루를 시도하지 않으면 내가 나갈 이유가 없다. 항상 그려왔던 것을 했다"고 말했다. 
사실 김용의는 유강남 타석에서 초구에 뛰려다 멈짓했다. 그는 "초구에 뛰었어야 했다. 곧바로 (2루수) 경수 형이 눈치채더라. 투수(안영명)를 불러 뭐라고 얘기하더라. 들켰다, 큰일났다 싶었다. 투수의 템포가 달라지더라. 그런데 4구째 투수의 습관이 다시 나와서 바로 뛰었다. 1볼 2스트라이크에서 스트라이크로 승부하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운 좋게 볼이 들어가면서 (3루 도루에) 성공했다"고 기뻐했다. 
류지현 감독은 경기 후 "베테랑인 김용의 선수가 상대 투수의 투구 템포를 미리 읽으며, 중요한 순간 과감한 3루 도루가 오늘 경기의 결정적 승리를 만들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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