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진 배트가 행운의 적시타로 연결됐다. 당구의 쿠션을 활용한 듯한 ‘2쿠션’ 행운의 안타로 NC는 승부의 향방을 묘연하게 만들었고 결국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NC는 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두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9-4로 승리했다. 전날(1일) 3-4, 1점 차 패배를 설욕했다.
두산과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벌였다. 승부가 쉽게 결론나지 않을 듯한 분위기였다. 7회초까지 NC는 두산에 3-4로 뒤져 있었다. 반전의 계기가 필요했다. 기회는 잡았다. 선두타자 정진기가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나성범의 우전 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만들었다.

4번 타자 해결사 양의지 앞에 밥상이 마련됐다. 두산 마운드에는 김태형 감독이 가장 신뢰하는 필승조 박치국이 올라와 있었다.
양의지는 초구 142km의 패스트볼을 지켜봤다. 그리고 2구 째, 몸쪽으로 말려서 들어오는 141km 패스트볼에 양의지가 배트를 휘둘렀다. 박치국의 패스트볼 무브먼트는 상당했고 양의지의 배트는 부러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부러진 배트가 타구를 묘하게 만들었다. 부러진 배트에 공이 다시 한 번 맞았고 이 타구는 좌익수 방면으로, 수비가 아무도 없는 곳으로 향했다. 동점 적시타가 만들어졌다. 양의지는 1루에 도달한 뒤 겸연쩍은 미소를 지으며 기묘한 동점타 순간을 만끽했다.
결국 양의지의 적시타로 4-4 동점을 만든 NC, 이어진 무사 2,3루에서 두산 3루수 허경민의 악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승부의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양의지의 부러진 배트부터 시작된 행운의 적시타가 승리까지 이어졌다.
경기 후 양의지는 “어제 경기 아쉽게 지고 오늘 경기에서 모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중요한 상황에서 주자들을 꼭 불러들이겠다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행운의 안타가 나온 것 같다. 경기가 쉽게 풀리지 않고 있지만 항상 이기려는 마음을 가지고 플레이하고 있다"고 동점타 등의 활약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jh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