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 MVP' 2725억원 FA 계약 후 먹튀 전락, 부상 또 부상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6.03 05: 29

2019년 워싱턴 내셔널스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MVP까지 차지한 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3)가 '먹튀'로 전락했다. 7년 총액 2억45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725억원 대박 계약을 터뜨린 뒤 추락이라 워싱턴의 속이 쓰리다. 
스트라스버그는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선발등판, 1⅓이닝 1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 투구수 30개로 조기 강판됐다. 2회말 윌리암 콘트라레스의 투수 정면 타구에 왼 손바닥 아래 쪽을 맞은 뒤였다. 
타구에 맞은 것만이 교체 사유는 아니었다. 스트라스버그는 1회말 1번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뒤 표정이 어두워졌다. 데이브 마르티네스 워싱턴 감독이 트레이너와 함께 마운드에 올라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워싱턴 선발투수 스트라스버그가 아쉬워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이때부터 몸이 불편했다. 경기 후 마르티네스 감독은 "스트라스버그가 오른쪽 승모근과 목 뒤쪽, 등 윗부분에 긴장감을 느꼈다. 3일 MRI(자기공명영상)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마르티네스 감독은 "1회 시작부터 스트라스버그가 목을 계속 움직이길래 마운드에 올라가봤다. 그는 조금 뻐근할 뿐 공을 던질 수 있다고 했다. 더 던질 기회를 줬지만 2회에 보니 옳지 않아 보였다"고 말했다. 
1회말 워싱턴 선발투수 스트라스버그가 역투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
워싱턴은 애틀랜타를 11-6으로 꺾고 5연패를 끊었지만 마르티네스 감독은 "스트라스버그가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날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89~90마일로 시즌 평균 구속(92.1마일)에 훨씬 못 미치며 이상 조짐을 보였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스트라스버그는 2019년 12월 7년 총액 2억4000만 달러에 계약한 뒤 26⅔이닝에 그치고 있다'며 계약 후 2년째 부상의 터널에 갇힌 스트라스버그의 현실을 짚었다. 지난해 손목 터널 수술로 2경기 5이닝 투구로 시즌 아웃됐고, 올해도 4월에 어깨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5주간 재활을 거쳐 돌아왔지만 복귀 3번째 경기에서 또 부상을 당했다. 올해 5경기 21⅔이닝 투구에 그치면서 1승2패 평균자책점 4.57의 성적을 내고 있다. 
스트라스버그는 워싱턴의 간판 선수다. 지난 2009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큰 기대를 모은 특급 유망주로 데뷔 초 이닝 관리도 철저하게 받았다. 2019년 리그 최다 209이닝 18승을 거둔 뒤 포스트시즌 6경기(5선발) 5승 평균자책점 1.98로 가을을 지배했다. 워싱턴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뒤 옵트 아웃으로 FA가 돼 대박 계약을 맺었지만 2년도 안 돼 먹튀의 길을 걷고 있다. /waw@osen.co.kr
워싱턴 스트라스버그가 적시타를 허용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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