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의 팀 퍼스트 정신...승리 위해 경조사 휴가 복귀 시점도 앞당겼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06.03 11: 13

KBO리그는 2019년 선수 경조사 제도를 도입했다. 자녀 출산, 직계 가족의 사망 등 경조사를 맞은 선수는 최대 5일간 경조 휴가를 신청할 수 있다.
경조사 휴가를 얻은 선수는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지만 등록 일수는 인정받는다. 열흘을 채우지 않고도 1군에 복귀할 수 있다. 
구자욱(삼성)은 지난 1일 문학 SSG전을 앞두고 외조모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구자욱은 3일 발인을 마치고 팀에 합류할 계획이었다. 구자욱은 상중에도 틈틈이 1일 SSG전 문자 중계를 챙겨봤다. 몸은 떨어져 있지만 팀이 이기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1회초 무사 2루에서 삼성 구자욱이 내야안타를 날리고 전력질주하고 있다. /jpnews@osen.co.kr

구자욱의 간절한 바람과는 달리 삼성은 SSG에 0-1로 패했다. 선발 백정현이 7⅔이닝 무실점(4피안타 2볼넷 4탈삼진)으로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으나 타선이 제대로 터지지 않았다.
구자욱이 경조사 휴가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박해민과 강민호가 컨디션 저하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타선이 힘을 내지 못했다. 
이에 구자욱은 가족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1군 복귀 시점을 앞당겼다. 구자욱은 2일 오후 인천으로 이동해 3일부터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설 예정.
어릴 적부터 자신을 유난히 예뻐했던 외할머니에게 작별 인사도 제대로 못한 아쉬움도 컸지만 하늘나라로 가신 외할머니를 위해 팀 승리를 선사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이틀 만에 1군에 복귀하는 구자욱. 외할머니를 향한 그리운 마음이 담긴 홈런 한 방 터뜨릴지 주목된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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