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 이사부 통신원] 미국 현지시간으로 6월 2일(한국시간 3일)은 메이저리그가 공식적으로 특정 인물을 선정해 기념일을 만든 세 번째 인물, '루 게릭의 날'이다. 이날 열리는 경기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들은 왼쪽 가슴 상단에 루 게릭의 날 기념 패치를 붙였다.
홈경기를 치르는 구단은 루 게릭 병을 앓고 있는 환자와 가족을 초대해 시구를 맡기기도 했고, 그와 함께 루 게릭 병과 싸우기 위한 후원금 모금을 위한 행사도 벌였다. 메이저리그가 공식적으로 특정 인물의 기념일 행사를 치르는 것은 재키 로빈슨과 로저 클레멘테에 이어 루 게릭이 세 번째다.
MLB닷컴은 3일 루 게릭의 날을 기념해 그가 얼마나 대단했던 선수였던가를 보여주는 20가지의 놀라운 사실과 통계를 소개했다.
![[사진] 뉴욕 양키스의 루 게릭이 홈런을 치고 있는 모습.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6/03/202106030220774961_60b7d5ae24a81.jpg)
-현지시각으로 6월 2일을 루 게릭의 날로 정한 이유는 이 날이 바로 그의 2130경기 연속 출전 대기록이 시작된 날이기 때문이다. 1925년 이날 뉴욕 양키스의 게릭은 두통이 있었던 왈리 핍을 대신해 1루수로 나섰고, 15년 가까이 그 자리를 지켰다. 이 최다 연속 출전 기록은 1995년 9월7일 칼 립켄 주니어에 의해 깨질 때까지 최고 기록이었다.
-게릭은 연속 출전 기록을 이어가는 동안 2124경기에서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같은 기간 그에 이어 1루수로 가장 많이 선발 출전한 선수는 짐 바텀리로 1540경기다. 게릭은 연속 출전 기록을 이어가는 동안 2127경기에 선발 출전했는데 3차례는 1루수가 아닌 좌익수, 우익수, 유격수로 각각 한 차례씩 선발 출전했었다.
-당시 아메리칸 리그는 8팀 밖에 없었기 때문에 게릭은 모두 7개 팀을 상대해 연속 출전 기록을 세웠다. 그중 세네터스와 309경기를 치러 가장 많았고, 이어 타이거스(307경기), 브라운스(307경기), 인디언스(304경기), 화이트삭스(302경기), 어슬레틱스(301경기), 레드삭스(300경기) 순이다.
-게릭은 15년에 걸쳐 기록을 유지해가는 동안 4명의 감독을 거쳤다. 밀러 허긴스와 첫 722경기를 같이했고, 이어 아트 플레처와 11경기, 밥 셔키와 154경기, 그리고 기록을 세우는데 가장 큰 도움을 준 감독인 조 맥카시와는 나머지 1243경기를 함께했다.
-게릭이 기록을 이어가는 동안 뛴 구장은 모두 10개. 홈구장인 양키 스타디움에서 정확하게 대기록의 절반인 1065경기를 뛰었고, 그 다음으로 많이 뛴 구장은 세네터스의 홈구장이었던 그리피스 스타디움이다.
-게릭은 통산 OPS 1.080을 기록해 베이브 루스, 테드 윌리엄스에 이어 메이저리그 통산 OPS 랭킹 3위에 올라 있는데 메이저리그를 통털어 1000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 중 OPS 1.000을 넘는 선수는 이들 세 명 외에 배리 본즈, 지미 팍스, 행크 그린버그, 로저 혼스빈, 그리고 마이크 트라웃이 전부다.
-그는 타점 기계로도 유명했는데 통산 한 시즌 최다 타점 랭킹 6위 안에 그는 1931년 185타점(2위), 1927년과 30년 각각 173타점(공동 5위)으로 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의 WAR 114.1은 역대 1루수 중 가장 높다. 알버트 푸홀스의 99.4를 훌쩍 뛰어넘는다.
-게릭은 23개의 만루 홈런을 쳤는데 이는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2013년 23개의 만루홈런을 쳤을 때까지 70년 이상 메이저리그 최고 기록으로 남아있었다. 로드리게스는 이후 2개를 더 추가해 25개의 만루홈런으로 역다 최다 만루 홈런 기록을 가지고 있다. 3위는 21개를 치 매니 라미레스다.
-게릭은 5시즌에서 400루타 이상을 기록했다. 가장 많았던 시즌은 1927년으로 447루타를 기록해 역대 3위에 올라 있다.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한 시즌에서라도 400루타 이상을 기록했던 선수는 게릭 외에 6명이 전부다. 척 클레인이 세 시즌에서 400루타 이상을 기록했고, 2001년 이후에 와서 본즈, 루이스 곤살레스, 토드 헬튼, 새미 소사가 각각 한 시즌에서 400루타 이상을 기록했다.
-게릭은 7차례의 시즌에서 200안타와 100볼넷을 기록해 역대 다른 선수보다 2배나 많았다. 단 한 명 1986년부터 89년까지 4시즌에서 200안타-100볼넷을 기록한 웨이드 보그스를 제외하곤 말이다. 200안타-100볼넷은 2003년 이후 기록되지 않고 있다.
-게릭이 대단한 선수라는 것은 꾸준히 뛰어난 기록을 유지했다는 점이다. 1927년부터 37년까지 11시즌 동안 게릭은 모든 경기에 출전했을 뿐아니라 매 시즌 3할 이상의 타율과 출루율 0.424 장타율 0.583 OPS 1.015 OPS+ 166 이상을 기록했다. 11시즌 동안 OPS+ 165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게릭 외에 타이 콥, 루스, 본스뿐이다.
-그는 또 타점이 공식 기록으로 인정된 1920년 이후 타율-타점-홈런 1위를 차지해 각 리그에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역대 10명의 선수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양대 리그를 합친 메이저리그 전체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선수는 게릭을 포함해 4명이 전부다. 게릭은 1934년 타율 0.363에 49홈런 166타점으로 세 부문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했었다.
-정규리그에서의 활약 못지 않게 게릭은 포스트 시즌에서도 눈부셨다. 그는 정규리그에서 통산 타율 0.340 장타율 0.632을 기록했는데 포스트 시즌에서는 통산 타율 0.361 장타율 0.731을 찍었다. 포스트 시즌에서의 기록은 100타석 이상 들어선 선수 중 역대 두 번째다. 타율은 폴 몰리터(0.368), 장타율은 루스(0744)가 역대 톱이다. 양키스는 게릭이 뛰는 동안 7차례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6번 우승했다.
-게릭은 월드시리즈 34게임 출전해 최다 출전 랭킹은 공동 24위이지만 홈런 10개로 공동 5위, 35타점으로 3위에 올라 있다. 게릭은 7차례의 월드시리즈에서 OPS 1.124를 기록했는데 이 역시 50타석 이상 출전한 선수 가운데서는 루스와 함께 공동 3위다. 그를 앞선 선수는 데이비드 오티즈와 조지 스프링어 단 두 명뿐이다.
-그는 많은 홈런을 치면서도 삼진을 당하지 않았다. 1934년의 경우 690타석에 들어섰던 그는 49개의 홈런을 쳤는데 삼진은 31번밖에 당하지 않았다. 삼진 하나당 홈런이 1.6개인데 역대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 32개 이상의 홈런을 친 선수 중 삼진 대 홈런 비율이 1.5개를 넘는 선수는 그가 유일하다.
-아메리칸 리그에서만 놓고 보면 게릭은 공격의 전부문에 걸쳐 최고의 선수였다는 게 더 두드러지게 보인다. 그는 최다 출전(7회), 타석(2회), 득점(4회), 안타(1회), 2루타(2회), 3루타(1회), 홈런(3회), 볼넷과 고의사구(각 3회), 타율(1회), 출루율(5회), 장타율(2회), OPS와 OPS+(각 3회) 루타수(4회), 포지션 플레이어 WAR(4회), 승리확률기여도(6회) 등 공격 전 분야에서 최고였다.
-게릭이 처음 알려진 것은 양키스에 합류하기 3년 전인 뉴욕의 커머스 고교 재학 시절이다. 1920년 그는 고교 선수로 시카고의 위글리 필드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쳤는데 당시 신문에 "뉴욕 하이스쿨의 베이브 루스"로 소개됐다. 결국 그는 루스와 함께 양키스에서 뛰었다.
-양키 스타디움이 개장한 1923년 4월19일 당시 콜롬비아 대학 소속이던 게릭은 윌리엄스 컬리지와의 경기에서 투수로 나서 17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기록도 가지고 있다.
-홈런을 많이 친 그였지만 단 한번도 한 시즌에서 50홈런은 돌파하지 못했다. 49홈런을 1934년과 36년 두 차례 기록했고, 27년에는 47홈런, 31년에는 46홈런을 쳤었다. 그는 500개에 7개가 모자란 493개의 홈런을 남겼는데 이는 그가 은퇴할 당시 루스에 이어 통산 2위 기록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통산 공동 28위까지 밀렸다. /lsb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