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강백호는 올 시즌 놀라운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개막 2달째 4할 타율을 질주하고 있다.
강백호는 2일 현재 47경기에 출장해 타율 4할1푼9리(179타수 75안타) 7홈런 47타점 OPS 1.104를 기록 중이다. 타율, 타점, 최다안타, 출루율(.495) 부문에서 1위다.
득점권 타율은 4할2푼1리로 리그 4위다. 30볼넷, 26삼진으로 타석에서 거의 흠잡을 데가 없다. 최근 5경기에서는 18타수 10안타, 타율 5할5푼5리의 상승세다. 시즌 230안타 페이스다.

박재홍 MBC 스포츠 해설위원은 “강백호의 타격감을 보면 6월말까지 4할 타율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이강철 감독은 2일 잠실구장에서 경기에 앞서 레전드 투수 출신으로서 지금 강백호를 어떻게 보는지를 질문 받았다. 이 감독은 곧바로 답을 꺼냈는데 "그냥 1루로 (걸러서) 보내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지금 강백호의 컨디션으로는 투수가 정면승부에서 상대하기 쉽지 않다. 우리 벤치에서 타신(타격의 신)이라는 소리가 나온다”고 덧붙였다.
승부처에서 강백호 상대하면 장타를 맞는 것보다, 이강철 감독의 말처럼 차라리 볼넷으로 내보내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강백호는 2일 LG전에서 1회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출루했다.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장타를 때려냈다.
3-3 동점이 된 3회 무사 1루에서는 LG 선발 정찬헌의 직구(140㎞)를 때려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비거리 135m로 우익수가 일찌감치 타구를 따라가는 것을 포기하고 쳐다만 봤다. 5회 2사 후에는 유격수 땅볼 아웃, 9회 LG 마무리 고우석 상대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KT는 5-6으로 재역전패했으나, 강백호는 자신의 몫을 충분히 했다.
이강철 감독은 “내가 봐도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컨택 자체가 다르다. 스팟에 맞으면서 힘도 있다. 4할 타율이 걸려 있어서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조금 더 자세하게 언급했다.
강백호는 2스트라이크가 된 이후에도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90타수 34안타, 타율 3할7푼8리다. 0B-2S에서 10타수 5안타(타율 .500), 1B-2S에서는 24타수 7안타(타율 .292), 2B-2S에서는 30타수 8안타(타율 .267), 3B-2S에서는 26타수 14안타(타율 .548)을 기록 중이다. 강백호에게 볼카운트는 별로 의미가 없어 보인다. 강백호는 "내 스트라이크존을 설정하고 그곳에 들어온 공에 내 스윙을 하자고 마음먹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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