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자 “7살때 父 외도로 아이까지 낳아..母 홀로 다섯 딸 키워”(‘사랑을 싣고’)[종합]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21.06.03 08: 35

배우 김형자가 아버지가 외도로 아이까지 낳는 등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털어놓았다.
지난 2일 방송된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김형자가 52년 만에 여고 동창을 찾는 내용이 공개됐다.
김형자는 “고등학교 때 친구가 혼자 공부하고 밥 해 먹고 사니까 그게 그렇게 부러웠다. 난 내 방 갖는게 꿈이었다”며 “부잣집 딸이니까 교복도 아주 싱싱한 교복을 입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당시에 처음 라면이 나왔다. 숙제 들고 맨날 그 친구네 집에 갔다. 별로 친하지 않았는데 찾아갔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친구 이름은 김옥화다. 걔네 집을 정말 자주 갔다. 73년에 졸업을 했는데 50년을 못 봤다”고 밝혔다.
또한 김형자는  과거 아버지가 군수이고 어머니가 부자였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어머니가 나를 임신했을 때 6.25가 발발했다. 우리 가족은 대전으로 피난을 갔다. 폭격이 오니까 피난지에서 불빛을 가리고 나를 낳았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김형자는 “어머니 출산 후 언니가 아버지 식사를 챙기러 갔는데 ‘아버지 엄마 아기 낳았어요’라고 하니까 ‘또 딸이냐?’고 했고 ‘얘는 아들 노릇을 해야 한다’며 아들 노릇을 해야 하니까 아들 자를 써서 형자라고 지었다”고 전했다.
이어 “전쟁이 끝난 후 대전에서 사업하러 서울에 갔다. 하지만 아버지한테 연락이 없었다. 아버지를 찾으러 7살인 나를 데리고 서울로 갔다. 어머니랑 서울의 다방에 있는데 한 여자가 다가와서 어머니에게 귓속말을 무슨 말을 전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어머니가 나를 어디로 데려가서 문을 여니까 어떤 여자가 애를 옆에 두고 누워있더라. 아기를 나흥ㄴ 거다. 아버지의 외도로 태어난 아이였다. 가자마자 고무신으로 어머니가 그 여자를 때렸다. 그 이후로 아버지를 본 적이 없다. 우리 엄마가 아버지를 안 받아줬다. 어머니가 배신감에 아버지와의 인연을 끊었다”고 털어놓았다.
이후 김형자는 대전을 떠나 서울로 갔다고. 김형자는 “어머니가 대전에서 못 살겠다며 서울로 가자고 했다. 갈 데가 어디 있냐. 언니 자취방으로 들어갔다. 단칸방에 6명이 함께 살기 시작했다. 그래서 계속 마포에서 살았다”고 했다.
김형자는 그렇게 어머니가 홀로 다섯 딸을 키웠다며 “단칸방에서 지그재그로 자고 장롱이 있으면 그 밑에 들어가서 잤다”고 웃었다.
김형자는 “어렸을 때 자매끼리 당번을 정해서 요리를 했다. 고등학생 때 빈대떡을 부쳤다”라고 말했다. 김형자는 “설거지거리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공동 수돗가에서 설거지를 했다”며 “친구 옥화가 쌀가게를 했다. 밥을 실컷 먹으니까 부자였다. 전용 책상에 화장품도 있었다. 먹을거리도 풍부했다. 크림빵까지 있었다”라고 말했다.
현주엽은 “언제 첫 집을 사셨냐?”라고 물었고, 김형자는 “74년도에 첫 집을 살 때 엄마 이름으로 사줬다”고 밝혔다.
친구를 찾던 김형자는 결국 친구를 찾았고 “살아 있었구나”라며 눈물을 보였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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