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진탕 검사' 김하성, 많이 좋아졌지만 더 두고봐야...팅글러 감독 인터뷰
OSEN 이사부 기자
발행 2021.06.03 07: 33

[OSEN=LA, 이사부 통신원] "충돌이 일어났을 때보다는 둘 다 상태가 많이 좋아졌으나 몇일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제이스 팅글러 감독은 3일(한국시간) 위글리 필드에서 벌어진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1-6으로 패한 뒤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경기 도중 충돌사고를 일으킨 김하성과 토미 팸에 대한 상태를 전했다.
"정말 무서웠다. 두 명이 풀 스피드로 뛰던 상태였다"는 팅글러 감독은 "김하성은 뇌진탕 검사를 받았다. 아직 정확한 진단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의사가 전한 바에 따르면 상태가 많이 좋아졌고, 뇌진탕까지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팅글러 감독은 "운동장에서 충돌 직후 김하성을 봤을 땐 정말 아파보였고, 정신이 혼미해 보였으나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사진] 샌디에이고의 김하성이 3일(한국시간) 위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 4회서 토미 팸과 부딪혀 한참을 그라운드에 엎어져 있다가 힘겹게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며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팸의 상태에 대해서 팅글러 감독은 "턱밑으로 몇바늘을 꿰맸다. 일단 CT 촬영을 해봐야 정확한 상태를 알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의사의 말로는 턱이 고정되지 않고 살짝 움직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김하성과 팸은 이날 4회 말 수비 도중 유격수와 좌익수 가운데로 떨어지는 타구를 잡기 위해 달리다 김하성의 머리와 팸의 턱이 강하게 부딪혔다.
팅글러 감독은 김하성이 충돌 이후 바로 공을 던져 더블플레이 완성한 것에 대해선 "정말 잘한 일이다. 하지만 나는 두 선수가 충돌을 일으켰을 때 너무 놀라서 그 이후는 보지도 못했다. 그런데 더블플레이가 됐다"면서 "다행인 것은 두 선수가 모두 걸어서 필드에서 내려왔다는 사실이다. 그때는 정말 무서웠다"고 말했다.
토미 팸이 덕아웃에 들어와 화를 내는 모습에 대해 팅글러 감독은 "불운하게도 언어 소통에 약간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타구에 대한 훈련을 많이 했지만 오늘처럼 꽉 찬 리글리 필드에서는 관중들의 소음 때문에 서로의 콜이 들리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누가 공을 잡는 것이 옳았는지에 대한 질문에 팅글러 감독은 "김하성과 팸 모두 야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선수다. 가끔 화를 낼 수도 있다. 야구를 잘하고 싶고, 이기고 싶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이것으로 인해 선수 사이가 더 친해질 것이고 팀도 더 단합이 된다. 이제 다음부터는 그런 타구가 날아와도 둘은 커뮤니케이션을 잘 할 것"이라고 에둘렀다.
팅글러 감독은 이번 시즌 수비를 하면서 팸이 위험한 장면을 자주 연출하고 있는데 대해 "팸 때문이 아니다. 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일 뿐이다. 다만 붙박이 포지션 플레이어가 아닌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는 선수들이 호흡을 많이 맞추지 못한 상태에서 너무 최선을 다하다 보니 다른 선수와 충돌할 위험있는 장면들을 많이 연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sb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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