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수가 부상으로 이탈한 한화와 KIA가 꿀맛 같은 우천 취소로 한숨 돌렸다.
3일 오후 6시30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IA-한화전이 오후 4시 일찌감치 우천 취소됐다. 이날 오전부터 내린 비가 멈추지 않았고, 밤까지 비 예보가 있어 취소 결정이 빨리 이뤄졌다. 1승1패를 주고받은 가운데 한화는 창원으로 내려가 NC를 만나고, KIA는 광주 홈으로 돌아가 LG를 상대한다.
이동일을 맞아 두 팀 모두에게 반가운 비다. 특히 KIA는 전날(2일) 경기에 불펜 필승맨 장현식이 2이닝 동안 30구를 던져 이날 연투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또 다른 필승조 투수 박진태도 1이닝 27구를 던져 불펜 운용이 쉽지 않았다. 이날 한화 선발로 예고됐던 에이스 라이언 카펜터를 피할 수 있게 된 것도 호재.
![[사진] 한화 수베로 감독(왼쪽)이 KIA 윌리엄스 감독에게 인삼 세트를 전달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06/03/202106031641778338_60b88900030e3.jpeg)
한화에게도 나쁠 것 없다. 한화는 지난달 중순 광배근 부상으로 이탈한 외국인 투수 닉 킹험의 공백이 길어지면서 선발진에 큰 구멍이 났다. 불펜 필승조였던 윤대경이 선발로 나설 만큼 사정이 여의치 않다. 가뜩이나 4~5선발 국내 투수들의 부진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불펜의 부담까지 커지고 있었다.

다행히 이날 우천 취소 덕분에 한화는 선발 한 자리를 건너뛰고, 투수진 전체의 힘을 비축할 수 있게 됐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취소 결정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아직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와 이야기를 하지 않았지만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 내일은 카펜터가 나서고, 그 이후 선발은 로사도 코치와 상의할 것이다"고 밝혔다.
원래 순서대로라면 NC 3연전은 배동현-장시환-윤대경 순이었다. 비로 인해 카펜터 등판이 4일 NC전 첫 경기로 미뤄졌고, 5~6일 경기는 원래 예정된 3명의 선발 자원을 한 경기에 붙여 쓸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KIA도 마찬가지. 외국인 투수 다니엘 멩덴이 지난달 말 오른팔 굴곡근 염증으로 2주 진단을 받아 로테이션을 비우고 있다. 주말 광주 LG전에 대체 선발이 들어갈 차례였는데 이날 비 덕분에 여유가 생겼다. 임기영이 LG 3연전 첫 머리에 나서는 가운데 둘째날은 이민우 또는 김유신, 마지막 날은 애런 브룩스가 등판할 전망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