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에도 불구하고 후속 플레이를 잊지 않은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투혼이 칭찬을 받았다.
김하성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 6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 2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지만 4회말 수비 과정에서 좌익수 토미 팸과 충돌해 교체됐다.
1-1 동점으로 맞선 4회말 컵스의 공격. 1사 만루에서 P.J. 히긴스의 뜬공 타구에 김하성이 뒷걸음질쳤다. 좌익수 팸도 앞으로 달려왔는데 콜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두 선수가 정면 충돌했다. 김하성은 머리가 뒤로 젖혔고, 팸은 턱을 부딪쳤다.
![[사진] 토미 팸과 충돌 후 쓰러진 김하성이 떨어진 공을 찾아 송구하고 있다. 2021.06.03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6/03/202106031647773386_60b88a94972a6.jpg)
김하성은 타구를 캐치했으나 충돌로 인해 글러브에서 공이 빠졌다. 자리에서 쓰러진 김하성, 하지만 글러브에 공이 빠진 것을 확인한 뒤 곧바로 일어나 팸 옆에 떨어진 공을 찾았다. 이어 3루수 매니 마차도에게 송구한 뒤 다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마차도가 3루를 밟아 2루 주자 라파엘 오르테가를 포스 아웃시킨 뒤 2루로 던져 1루 주자 에릭 소가드까지 포스 아웃으로 연결, 더블 아웃으로 이닝이 끝났다. 충돌 충격에도 불구 후속 플레이를 잊지 않고 끝낸 김하성의 투혼이 추가 실점을 막았다.
![[사진] 김하성(오른쪽)이 토미 팸과 부딪쳐 쓰러지고 있다. 2021.06.03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6/03/202106031647773386_60b88a95197c3.jpg)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도 김하성과 팸의 충돌에 따른 부상 소식을 전하면서 이 플레이를 짚었다. MLB.com은 '놀랍게도 충돌 후 김하성이 외야 잔디에 쓰러지기 전 가까스로 공을 집어들어 3루수 마차도에게 송구했다'며 '3루 주자 패트릭 위스덤은 홈으로 갔지만 다른 주자들은 공이 잡혔다고 생각해 전진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충격으로 한동안 일어서지 못한 김하성은 트레이너 부축을 받고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다행히 뇌진탕 증세는 보이지 않았지만 샌디에이고 구단은 그의 상태를 세심히 체크할 예정. 김하성과 부딪친 팸은 턱 부위를 몇 바늘 꿰맸고, 추가로 CT 촬영을 하기로 했다.
![[사진] 토미 팸과 충돌한 김하성이 트레이너들의 부축을 받아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2021.06.03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6/03/202106031647773386_60b88a957914f.jpg)
제이스 팅글러 샌디에이고 감독은 "충돌을 보는 건 끔찍하다. 두 선수 모두 전력으로 뛰다 부딪쳤다. 다행히 둘 다 일어서서 걸어나온 게 다행이다"고 말했다. 상대팀 데이비드 로스 컵스 감독도 "정말 위험하고 끔찍한 순간이었다. 두 선수 모두 괜찮길 바란다"며 큰 부상이 아니길 기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