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우완 정수민이 좀처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김원형 감독도 애타고 있다.
김 감독은 3일 오후 6시30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6차전을 앞두고 전날(2일) 선발 등판한 정수민에 대해 언급했다.
SSG는 선발진을 두고 고민이 큰 상황이다. 외국인 투수 아티 르위키가 옆구리 부상 이후 복귀전에서 가슴 근육 통증을 호소해 또 다시 이탈했고, ‘토종 에이스’ 박종훈이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정밀 검진을 위해 미국으로 떠난 상황. 이럴 때 대체 선발이 어느 정도 팀의 고민을 덜어줘야 하는데, 뜻대로 되지 않고 있다.

2일 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정수민이 2⅔이닝 동안 4볼넷 3실점(2자책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이날 경기 전 김 감독은 “볼넷만 줄이면 5회까지는 막아줄 수 있는 투수”로 기대했지만, 정수민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김 감독은 애타는 심정이다. 김 감독은 “어제 경기 내용으로는 다음 등판에 대해 생각을 해봐야 한다. 좀 전에 얘기는 했다. 올 시즌 선발 5경기 나가서 20⅔이닝을 던졌는데 볼넷이 18개다”고 지적했다. 이대로는 선발을 맡기기 어렵다는 뜻을 전했다.
김 감독은 “어제 2⅔이닝 던지는데 공 71개 던졌다. 점수를 주더라도 단순하게 생각하고 공격적으로 붙어야 한다. 그래야 다음 이닝이 있다. 2~3이닝 던지면서 3~4점 주고 투구수까지 많으면 힘들어진다. 그래서 자극을 줬다. 갑자기 바뀌기 어렵겠지만, 마음을 강하게 먹어야 한다. 메시지를 주면 따라와야 한다.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타까운 마음 뿐이다. 선발진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기대를 걸고 있지만 선수 본인이 움츠러들어 있다. 김 감독은 “NC 시절보다 구속은 떨어졌으나 공에 힘은 있다. 또 포크볼, 슬라이더가 괜찮다. 5회까지는 충분히 던질 수 있는 투수다. 그런데 스스로 너무 힘들게 타자를 상대한다. 자신을 못 믿는 듯하다. 그래서 그냥 홈런 맞으라고 했다. 제발, 매 이닝 홈런을 맞는게 차라리 마음 편하다”고 했다. 홈런을 주더라도 피하지 말고 자신감을 갖고 맞서라는 뜻이다.
일단 김 감독은 정수민을 선발 로테이션에서 한 번 거른다. 일단 2군에서 재정비 시간을 주기로 하고 내려보냈다. 대신 캠프 때 5선발 경쟁을 했고, 지난해 선발 경험을 쌓은 이건욱을 1군에 올렸다. 김 감독은 이건욱에 대해 “아직 2군에서 좋다는 얘기는 안 나왔지만. 어제 수민이가 안 좋아서 차라리 건욱이에게 한 번 던질 수 있는 기회를 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경기는 우천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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