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 이사부 통신원] 2021시즌 메이저리그가 시작된지도 벌써 2개월이 지났다. 이번 시즌 초반의 가장 큰 특징을 꼽자면 부상 선수들이 엄청 증가했다는 점이다. 각 팀마다 부상자 명단은 넘쳐 난다. 리그 최고의 선수들도 여전히 부상자 명단에 있던지 아니면 벌써 한두 차례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경험이 있다.
부상자명단 등재는 피했지만 5월의 선수로 뽑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매니 마차도는 최근 몇 경기 출전하지 못했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에이스 잭 플래허티 역시 복사근의 이상을 느끼고 마운드를 스스로 내려왔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도 오른쪽 엉덩이 염좌 증세로 부상자 명단을 잠시 이용했고, 세인트루이스의 김광현은 스프링 캠프에서의 부상으로 인해 시즌을 늦게 시작했다. 올 시즌 최고의 투수로 평가받는 뉴욕 메츠의 제이콥 디그롬도 옆구리 통증으로 잠시 쉬었고, 최고의 스타플레이어인 LA 에인절스의 마이크 트라웃은 현재 뛰지도 못하고 있는 상태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부상자 명단을 살펴보면 적게는 5~6명인 팀도 있지만 많으면 20명이 넘는 팀도 있다. 토론토의 경우 ‘데이-투-데이’가 3명, 10일짜리가 7명, 60일짜리가 6명 등 모두 16명이 등재돼 있고, 텍사스는 모두 24명이나 올라 있다. 3일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충돌한 김하성과 토미 팸이 ‘데이-투-데이’에 오른 샌디에이고는 이들 포함해 모두 22명이 부상자 명단 신세를 지고 있다.
![[사진] 지난달 6일 스윙을 하다 어깨를 다친 샌디에이고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6/04/202106040344776832_60b9317e6cdd8.jpg)
USA 투데이가 4일(한국시간) 전한 바에 따르면 지난 2개월간의 메이저리그에서 발생한 부상 건수는 지난 2019시즌에 비해 급증했다. 염증 같은 연조직 손상 부상은 이번 시즌들어 모두 104건이 발생했는데 이는 지난 2019시즌 같은 기간의 48건보다 두배가 넘는 수치다. 또 햄스트링 부상도 5월까지 16건이었지만 올 시즌에는 벌써 47건이나 돼 세배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허벅지 안쪽 부상도 16건이나 돼 2019시즌 2건보다 8배나 증가했다. 또 복사근 부상 역시 12건에서 이번 시즌 22건으로 늘어나 83%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처럼 부상이 지난 19시즌에 비해 급증한 데 대해 이 매체는 코로나19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선수들이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경우는 있지만, 이로 인해 다치는 등 직접적인 부상을 당한 것은 아니다. 지난 시즌 코로나19로 인해 스프링 캠프가 중단되고 4개월 여를 아무 것도 안하다가 짧은 서머 캠프를 거쳐 60경기 단축 시즌을 치르면서 선수들의 리듬이 완전히 깨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메이저리거라면 누구나 2월과 3월 스프링 캠프를 통해 몸을 만들고, 4월부터 10월까지 시즌을 보낸다. 그리고 겨울에 충분한 휴식으로 한 시즌 방전된 체력을 충전시킨 뒤 다시 2월부터 시작하는 루틴을 수년 동안 해왔지만 지난 시즌에는 이 루틴이 깨졌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한 이 매체는 과학적으로 이번 시즌 초반 부상 급증과 2020년의 연관 관계를 입증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가장 적합한 이유가 될 것이라고 했다. /lsb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