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나에게 승리 바치고 싶었다" 메시, 칠레 상대 선제골...아쉬운 무승부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1.06.04 14: 34

리오넬 메시가 디에고 마라도나 사망 이후 처음으로 국가대표팀 경기를 치른 소감을 밝혔다.  
아르헨티나 축구국가대표팀은 4일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의 에스타디오 유니코 마드레 데 시우다드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남미지역예선에서 칠레를 만나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메시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알렉시스 산체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아르헨티나는 승점 11(3승 2무)로 브라질(승점 12)에 이어 2위에 자리했다. 반면 칠레는 승점 5에 그치며 7위에 머물렀다. 남미 지역예선 4위까지는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지만 5위는 타대륙과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사진] 2021/6/4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적으로 경기를 주도한 것은 아르헨티나였다. 전반 24분 메시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리드를 잡았다. 전반 36분 상대 공격수 산체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하긴 했지만 아르헨티나는 경기 내내 많은 슈팅을 때렸다. 후반 36분엔 메시의 프리킥이 골대를 강타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입장에서 경기 결과가 아쉬울 수밖에 없다. 특히 국가적인 영웅으로 추앙받는 마라도나가 지난해 11월 말 사망한 후 첫 번째 국가대표 경기였기에 그 의미가 남달랐다. 마라도나가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자 아르헨티나는 물론 전세계 축구인들과 팬들이 애도의 뜻을 전했다.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서 91경기에 나서 34골을 터뜨렸다. 특히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맹활약하며 조국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날 칠레와 경기가 열린 에스타디오 유니코 마드레 데 시우다드 앞에는 마라도나를 추모하는 동상이 세워져 있다.  
마라도나의 진정한 후계자로 평가받는 메시는 자신의 우상이 세상을 떠난 후 첫 번째 국가대표 경기를 치른 소감을 전했다. “마라도나 없이 치른 첫 번째 경기였기에 매우 특별한 경기였다. 국가대표팀이 그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알고 있다. 경기장에는 없었지만 마라도나는 항상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메시는 “우리는 마라도나에서 승리를 바치고 싶었다. 그가 언제나 그랬듯이 국가를 대표하고 싶다”라며 승리를 놓친 아쉬움을 전했다. 
[사진] 2021/6/4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메시는 지난해 마라도나의 사망 후 치러진 프리메라리가 경기에서 득점한 후 추모의 세리머니를 한 바 있다. 팀의 네 번째 골을 터뜨린 후 메시는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벗어던졌다. 메시는 자신이 축구를 시작했고, 마라도나가 선수 말년을 보냈던 뉴웰스 올드보이스의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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