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추억이 있는 곳" 14년 만에 감독으로 수원 돌아온 2005년 홈런왕 [오!쎈 수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6.04 17: 34

“많은 추억이 있는 곳이다.”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은 현역 시절 KBO리그에서 외국인 선수로 생활을 하고 감독이 된 사상 첫 케이스다. 서튼 감독은 지난 2005년 현대 유니콘스 시절 타율 2할9푼2리 35홈런 102타점의 성적을 거뒀다. 이 해 홈런왕의 자리에 올랐다. 이후 2006년 한 시즌 더 현대에서 활약한 뒤 2007년 KIA 타이거즈에서 뛰고 현역 생활을 은퇴했다.
현대가 홈으로 활용했던 수원 구장은 당시 관중도 많이 찾지 않는 황량하고 작은 구장이었다. 이후 수원 구장은 주인이 없던 시기도 있었다. 현대가 히어로즈 구단에 인수가 되고 서울로 떠났고 2015년 KT 위즈가 1군에 합류하기 전까지는 주인이 없었다. 그리고 KT가 1군에 합류하면서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단행해 KT 위즈 파크라는 이름으로 새단장을 했다. 이전 수원 구장의 모습은 이제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사진] OSEN DB. 래리 서튼 감독의 현대 유니콘스 활약 시절

서튼 감독은 당시 현대에서 활약한 뒤 4일, 수원 KT전을 맞이해 약 15년 만에 다시 수원구장을 찾았다. 완전히 바뀐 수원구장의 모습이지만 당시의 추억은 그대로 기억 속에 남아 있었다.
서튼 감독은 4일 경기를 앞두고 “수원구장은 많은 추억이 있는 곳이다. 경기장에 들어왔을 때 새로운 광경들이 보였다. 15~16년 전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었다”면서 “하지만 경기장보다 중요한 것은 현대 시절 동료들이 지금은 다른 팀의 코치, 감독들로 있다. 당시에도 지금도 연락을 하고 식사도 하고 골프도 치고 했다”고 전했다. 주중 3연전을 치른 키움의 홍원기 감독과도 2006년 현대 시절 함께 활약하며 연이 닿아 있다. 
다시 감독으로 한국을 찾았고고, 한국 생활에서의 전성기를 보낸 구장을 다시 찾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2007년 KIA에서 현역 생활을 은퇴하고 그 때 쌍둥이 딸들이 태어났다. 코치도 생각하지 않았다. 아빠와 남편으로 집중하고 싶었다”면서 “그러나 야구를 너무 사랑했다. 복귀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고 1년 만에 다시 야구계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jhrae@osen.co.kr
경기에 앞서 롯데 서튼 감독과 키움 홍원기 감독이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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