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발 등판 2시간을 앞둔 투수가 그라운드에 폼롤러들 들고 나타나 웜업을 시작했다.
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선발로 예정된 삼성 외인에이스 뷰캐넌이 동료들의 훈련을 바라보며 더그아웃 앞에 자리를 잡고 몸을 풀었다.
승리의 열쇠를 쥔 당일 선발투수를 방문팀 훈련시간 그라운드에서 만나는 것은 드문 일이다. 투수들 각자의 루틴에 따라 다르겠으나 조용한 곳에서 나름의 방식으로 집중력을 끌어올리고 경기를 준비하는게 보통이다.
하지만 뷰캐넌은 음악이 흐르고 동료들의 함성이 넘치는 그라운드로 나와 태연하게 누워 스트레칭을 펼쳤다. 야수들의 수비 훈련과 연습 타격을 바라보며 이미지 트레이닝까지 겸하는 이색적인 선발 등판 2시간 전 준비였다.
지난해 15승을 거두며 삼성의 외국인 투수 잔혹사의 마침표를 찍은 뷰캐넌은 10경기에 등판해 5승 2패를 기록 중이다. 평균 자책점은 2.76.
이날 등판은 뷰캐넌에게 설욕의 기회이기도 하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4월 3일 고척 키움전에서 5⅔이닝 7피안타 3볼넷 8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고배를 마셨다.
출격 의지를 다지며 동료들을 눈 앞에 두고 웜업에 나선 삼성 외국인 투수 뷰캐넌을 영상에 담았다. /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