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보다 마음 졸이며 9회초를 지켜본 선수. 6승 요건을 갖추고 내려간 선발 최원준이었다.
두산 베어스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6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3연전 기선제압과 함께 SSG전 4연승을 달리며 시즌 26승 22패를 기록했다.
최원준은 이날 선발투수로 나서 6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6승(무패)째를 올렸다. 투구수 96개를 기록한 가운데 직구(64개), 커브(3개), 슬라이더(17개), 체인지업(12개) 등을 곁들이며 SSG 타선을 상대로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경기 후 만난 최원준은 “항상 나갔을 때 내 승리보다 팀 승리를 만드는 게 임무다. 그 부분에 신경쓰다보니 연승도 찾아왔고, 팀도 이겼다”고 승리 소감을 남겼다.
최원준은 이날 하마터면 시즌 6승에 실패할 뻔 했다. 3-0으로 앞선 9회초 두산 불펜이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폭투와 추신수의 적시타로 1점 차 추격을 허용한 것. 다행히 이승진이 마지막 2사 만루서 최정을 범타 처리, 동점 허용 없이 경기를 끝냈다.
이를 지켜본 최원준은 “내 승리보다 팀 승리에 중점을 두고 봤다. 역전만 당하지 않길 바랐다”고 당시 소감을 전했다.
최원준은 찰떡호흡을 자랑한 포수 장승현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항상 (장)승현이와 많은 이야기를 하는데 각자 (사인을) 고집하는 순간 서로를 믿어준다. 그래서 잘 된다. 고마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최원준은 이날 승리로 단숨에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그는 비결에 대해 “시즌 시작부터 2선발 역할을 부여받아 그게 걸맞게 던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책임감이 작년보다 많이 생겼다”며 “작년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변화구 제구에 신경쓰며 던지고 있다”고 밝혔다.
최원준의 올 시즌 개인보다 팀 승리에 포커스를 맞추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산은 최원준이 나선 10경기서 단 한 차례밖에 패하지 않았다.
최원준은 “내가 승리를 못해도 팀이 이기면 좋다. 팀 승리에만 집중하면서 개인적으로는 규정이닝을 달성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남겼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