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도왔다".
KIA 타이거즈 최형우(38)가 해결사로 귀환했다.
최형우는 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3-3으로 팽팽한 9회말 2사 1,2루에서 역전 끝내기 안타를 날려 4-3 승리를 이끌었다.

한 달의 이탈기간을 딛고 망막 질환에서 복귀한 이후 3경기 만에 자신의 개인 7번째 끝내기타를 작성하며 해결사의 복귀를 확실하게 신고했다.
4번 좌익수로 출전했다. 선발 좌익수 출전은 319일 만이었다.
1회 첫 타석은 주자를 2루에 놓고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4회는 무사 1루에서 병살타를 때렸다. 6회는 볼넷을 골랐지만, 특히 7회 만루에서는 헛스윙 삼진에 그쳤다. 세 번의 기회를 살리지 못해 체면이 서지 않았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웃었다. 9회말 2사 1,2루. 더그아웃에서는 후배들이 큰 소리를 응원을 해주고 있었다. 고우석과 승부에서 먼저 투스트라이크를 먹고, 파울 하나를 쳤다. 이어 고우석의 슬라이더가 들어오자 중견수 앞으로 타구를 날려 경기를 끝냈다.
최형우는 "찬스에서 너무 못쳤다. 내가 하나 쳤으면 경기를 쉽게갈 수 있었다. 그래도 끝내기를 해서 홀가분하고 그래도 다행이다. 후배들이 시끄럽게 응원해서 너무 치고 싶었다. 보답하고 싶었다"며 환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무조건 비슷한 공이 보이면 치자고 했다. 존 안에 들어오면 방망이 내려고 생각했는데 마침 슬라이더가 왔다. 하늘이 도왔다"고 끝내기 순간을 설명했다.
1년 만의 좌익수 선발출전에 대해서도 "처음에는 긴장 정말 많이 했다. 공 한 두개 잡으니까 공이 잘 보이더라"며 웃었다.
눈 상태도 설명했다. "아직 100% 상태는 아니지만 경기를 할 정도는 된다. 아무리 설명해도 이 느낌 모른다. 내려가기 전에는 타이밍을 잡기 힘들었는데 지금은 괜찮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돌아오니 후배들이 열심히 잘하고 있다. 기량도 좋아지고 있다. 차근차근 좋아지면서 팀이 완성될 것이다. 시즌 초반보다 훨씬 낫다. (임시주장)주환이가 너무 잘 잡아주었다. 후배들을 다독이고 너무 잘했다"고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