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올 시즌 유독 불안한 토종 선발진 개편에 돌입했다. 17승 에이스의 복귀와 NC로 떠난 FA 이용찬 보상선수의 가세가 어떤 효과를 낼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산은 지난 스프링캠프서 워커 로켓-아리엘 미란다 외인 듀오에 최원준-이영하-유희관이 뒤를 받치는 5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했다.
그 중에서도 지난 시즌 첫 10승으로 비상한 최원준을 비롯해 2년 전 17승 영광 재현을 노리는 이영하, FA 계약과 함께 9년 연속 10승에 도전하는 유희관으로 구성된 토종 선발진을 향한 기대가 높았다. 2020시즌 이용찬의 부상 이탈과 이영하의 부진으로 혼란을 겪었기에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토종 3인방의 정착이 간절했다 .
![[사진] 이영하(좌)와 박정수](https://file.osen.co.kr/article/2021/06/05/202106050101776890_60ba4f5c35146.jpg)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지난해와 별다를 게 없었다. 캠프서 담 증세와 과거사 문제로 심신이 지친 이영하는 4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11.40의 부진 속 4월 26일 2군행을 통보받았다. 유희관도 8경기 2승 4패 평균자책점 8.45를 남기고 5월 30일 이천으로 향하는 교통편에 몸을 실었다. 여기에 이영하의 대체자로 올라온 유망주 곽빈마저 2일 창원 NC전에서 손톱이 깨지며 다음날 엔트리서 제외됐다. 선발 5경기 성적은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3.75.
부진과 부상으로 선발 2명이 동시에 로테이션에서 이탈한 상황. 이에 두산은 2군에 있는 이영하와 이용찬의 보상선수로 합류한 박정수를 선발진에 새롭게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영하는 4월 26일 2군으로 내려가 권명철 코치와 힐링의 시간을 보내다가 지난달 29일부터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섰다. 5월 29일 LG전에서 4⅔이닝 1실점을 기록한 뒤 3일 한화전에서는 5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김태형 감독은 “괜찮게 던지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최고 구속은 147km가 나왔는데 지금 본인 컨디션이 최고가 아니라고 기다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곽빈이 내려갔으니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상선수 신화를 노리는 박정수에겐 유희관 공백 메우기라는 미션이 주어졌다. 박정수는 올 시즌 NC에서 대체 선발로 3경기에 나서 3승 평균자책점 3.94로 제 몫을 해냈던 경험이 있다. 비록 두산 데뷔전이었던 5월 29일 대구 삼성전에선 1이닝 1실점으로 흔들렸지만, 구위에는 크게 문제가 없다는 평가가 나왔다.
박정수는 오는 8일 사직 롯데전, 이영하는 9일 사직 롯데전 선발로 나란히 출격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이제는 치고 나가야 할 타이밍이다. 더 이상 처지면 안 된다”며 “새로운 선발투수들이 잘 던져야 팀 전력이 안정된다. 얼른 정상 전력을 가동해 치고 나가고 싶다”는 바람을 남겼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