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에 무너진 류현진, 만루포 맞고 5⅔이닝 7실점 붕괴 'ERA 2.62→3.23'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6.05 09: 47

토론토 블루제이스 에이스 류현진(34)의 '사인 훔치기'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무너졌다. 
류현진은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팔로 세일런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5⅔이닝 7피안타(2피홈런) 3볼넷 1탈삼진 7실점(6자책)을 기록했다. 토론토 이적 후 개인 최다 실점 경기. 
토론토가 0-7로 뒤진 상황에서 교체돼 시즌 6승 대신 3패 요건을 안았다. 평균자책점은 2.62에서 3.23으로 치솟았다. 

[사진] 류현진 2021.06.05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류현진에겐 설욕의 기회였다. 지난 2017년 불법 사인 훔치기로 우승을 차지한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상대가 LA 다저스였다. 당시 다저스 소속이었던 류현진은 월드시리즈 로스터에 들지 못했지만 선수단과 동행하며 휴스턴의 우승을 지켜봤다. 2020년 2월 스프링캠프 때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가 사실로 드러나자 류현진은 "다저스에 있던 선수라면 누구나 기분 안 좋을 것이다. 야구선수를 야구를 해야 하는데"라며 빈볼을 던질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야구해야죠"면서 야구로 설욕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 이후 처음 만난 휴스턴. 경기 초반에는 상대 선발 잭 그레인키와 팽팽한 투수전을 벌였다. 1~2회 연속 탈삼진 없이 연속 삼자범퇴에 성공한 류현진은 3회 1사 후 마일스 스트로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다. 호세 알투베에게 볼넷을 주며 2사 1,2루에 몰렸지만 카를로스 코레아를 1루 내야 뜬공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4회 첫 실점했다. 알레드미스 스미스에게 안타를 맞은 뒤 좌익수 루르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송구 실책이 겹쳐 무사 2루 위기가 왔다. 단타로 막을 수 있는 타구에 투베이스를 줬다. 율리 구리엘을 헛스윙 삼진 잡았으나 요단 알바레스에게 중견수 키 넘어가는 큼지막한 1타점 2루타를 맞아 첫 실점했다. 후속 카일 터커를 투수 앞 땅볼 처리하면서 수비 실책에 따른 비자책점으로 기록됐다. 
[사진] 카를로스 코레아 2021.06.05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5회에도 스트로에게 좌측 2루타를 허용했는데 수비 도움이 따르지 않았다. 유격수 보 비솃의 글러브를 맞고 외야로 빠진 타구가 2루타로 이어졌다. 비솃의 후속 플레이가 너무 늦은 탓. 계속된 1사 3루에서 알투베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추가 실점한 류현진은 2사 후 카를로스 코레아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4구째 79.9마일 체인지업을 낮게 떨어뜨렸으나 코레아의 배트에 제대로 걸렸다. 시즌 7번째 피홈런으로 코레아의 9호 홈런. 
6회에도 위기는 계속 됐다. 선두 율리 구리엘에게 중견수 쪽 빠지는 2루타를 맞은 뒤 알바레스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1루에 내보냈다. 1사 후 채스 맥코믹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에 처한 류현진은 스트로를 우익수 짧은 뜬공으로 잡았으나 마틴 말도나도에게 좌월 만루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초구 80.5마일 체인지업에 가운데 몰리는 실투가 돼 좌측 담장 밖으로 넘어갔다. 
결국 류현진은 이닝을 마치지 못한 채 강판됐다. 총 투구수 91개로 스트라이크 58개, 볼 33개. 최고 92.4마일(149km), 평균 89.7마일(144km) 포심 패스트볼(22개) 외에 체인지업(17개) 커터(16개) 커브(6개) 싱커(3개)를 구사했다. 주무기 체인지업으로 홈런 2개를 맞은 게 뼈아팠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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