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하루 더 쉬게 하려고 한다.”
KT 이강철 감독은 5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4일) 경기를 복기하면서 에이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향후 등판 간격에 대한 얘기를 전했다.
데스파이네는 전날 선발 등판해 3⅔이닝 104구 4피안타(1피홈런) 4볼넷 1사구 5탈삼진 5실점(3자책점)으로 부진했다. 팀의 0-15 패배를 막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다른 투수들은 ‘정상적’이라고 생각하는 5일 휴식 로테이션에서 연달아 부진한 결과가 나오고 있다는 점.

지난 시즌부터 4일 휴식 등판을 선호했던 데스파이네인데 5일 휴식 등판은 좋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 이강철 감독은 오히려 4일 휴식 로테이션을 지키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하루 더 휴식을 주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강철 감독은 “5일 휴식에 대해서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똑같이 한다고 하는데 결과가 안 좋게 나온다. 그래서 다음 턴은 아예 하루 더 휴식을 주고 들어가게 할 생각이다”면서 “최근 셋째도 낳고 애도 봐야 해서 피곤할 것이다. 비가 변수이긴 하지만 하루 더 휴식을 줬을 때 결과가 나쁘지 않았다. 지금까지도 많이 던졌기에 하루 더 쉬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생기면 하루 더 휴식을 줄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날 경기 데스파이네의 부진은 아쉽지만 팀의 4번째 투수로 등판한 좌완 심재민은 2이닝 23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수업을 받으며 준비했고 최근 연장 혈투로 인한 불펜진 소모와 불안감이 노출되면서 콜업이 됐다. 이 감독은 전날 심재민의 투구를 감명깊게 지켜봤고 조금 더 타이트한 상황에 중용할 생각이다.
이 감독은 “어제 경기의 수확은 심재민이었다. 그렇게 던지면 롱릴리프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원래 3이닝 정도 투구할 계획인데 투구 내용이 너무 좋아서 오늘 한 번 더 써보려고 한다. 투구 수도 적어서 2이닝 만에 뺐다. 어제 처럼만 던져준다면 괜찮을 것 같다”고 밝혔다.
선발 라인업에는 베테랑 선수들이 다시 돌아온다. 조용호(우익수) 황재균(3루수) 강백호(1루수) 알몬테(좌익수) 유한준(지명타자) 장성우(포수) 배정대(중견수) 박경수(2루수) 심우준(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이 꾸려졌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