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태형 감독이 전날 9회 박치국의 제구 난조에 아쉬움을 표했다.
지난 4일 잠실구장서 열린 두산과 SSG의 시즌 6번째 맞대결. 최근 김강률이 부상 이탈한 두산은 3-0으로 앞선 마지막 9회초 박치국에게 클로저 임무를 맡겼다. 그러나 멀티이닝은 무리였던 것일까. 이미 8회를 무실점을 막은 박치국은 9회 선두 한유섬을 볼넷 출루시킨 뒤 고종욱-이흥련(내야안타)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무사 만루를 자초했다.
이후 장원준이 바통을 이어 받아 오태곤을 유격수 직선타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폭투로 첫 실점한 뒤 최지훈을 루킹 삼진으로 잡고 이승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쫄깃한 승부는 계속됐다. 이승진은 첫 타자 제이미 로맥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에 처했고, 후속 추신수에게 결국 1타점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타구가 빨랐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2루주자 이흥련까지 홈을 밟아 동점이 될 뻔 했다.
다행히 결말을 해피엔딩이었다. 이승진은 최정을 7구 승부 끝 2루수 뜬공으로 잡고 1점의 리드를 지켜냈다.
5일 잠실 SSG전에 앞서 만난 김 감독은 “박치국에게 9회를 다 맡길 생각은 아니었다. 상황을 보려고 했다”며 “이상하게 멀티이닝을 맡기면 두 번째 이닝 첫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낸다. 작년 NC전에서도 8회 3타자를 잘 막고 다음 회에 톱타자 볼넷이 나와 뒤집어진 적이 있었다. 한가운데로 붙으면 되는 걸 어렵게 갔다. 그래도 치국이가 막을 줄 알았는데…”라고 아쉬워했다.
두산은 시즌 22경기 11세이브 평균자책점 1.93으로 활약하던 클로저 김강률이 최근 우측 햄스트링 부상으로 3주 재활에 돌입한 상태다.
김 감독은 향후 마무리 플랜에 대해 “고정 마무리는 없다”며 “좌타자, 우타자에 따라 뒤에 나가는 순서가 바뀔 수 있다. 최근 장원준이 좌타자를 잘 잡으니 좌타자 때는 장원준이 나갈 수 있고, 홍건희, 박치국, 이승진 등을 상황에 맞게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