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터쳐블 체인지업' 9K 위력투→2020 신인왕 리턴즈 [오!쎈 수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6.05 19: 47

2020시즌 신인왕이 드디어 돌아왔다. KT 위즈 소형준(20)이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소형준은 5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91구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팀의 8-1 대승을 이끌었다. 시즌 2승 째를 수확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4.93까지 낮췄다.
이날 경기 전까지 소형준은 지난해 신인왕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8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5.82에 그쳤다. 퀄리티 스타트 2회에 불과했고 이닝 당 출루 허용은 1.76, 피안타율 2할9푼1리에 달했다. 눈에 보이는 지표, 세부 지표 모두 좋지 않았다. 구속과 무브먼트 모두 지난해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4회초 종료 후 KT 선발 소형준이 더그아웃으로 이동하며 미소짓고 있다./ksl0919@osen.co.kr

그나마 희망은 최근 2경기에서 조금씩 회복이 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5월 22일 한화전 패전 투수가 됐지만 5이닝 3피안타(2피홈런) 4볼넷 5탈삼진 3실점(2자책점)을 기록했고 28일 KIA전에서는 6이닝 7피안타 3볼넷 1사구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이강철 감독도 조금씩 소형준이 지난해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이날 제대로 확인하고 싶어했다. 경기 전 이강철 감독은 “지난해보다 스피드나 팔 스윙이 느려졌다.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다. 지금은 좋아지고 있는 상태다”면서 “오늘 경기를 한 번 보고 싶다. (컨디션이) 조금 더 올라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지금 좋아지고 있는 상태라서 기대가 된다”고 언급했다.
이강철 감독의 평가는 정확했다. 소형준은 이날 투심의 스피드, 체인지업의 무브먼트 모두 지난해의 위력을 되찾았다. 투심(27개)은 최고 147km까지 기록했고 체인지업은 30개를 던지며 주무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포심(7개), 커브(9개), 커터(18개) 등의 구종을 골고루 섞어 던졌다.
경기 초반에는 유리한 카운트에서도 유인구 없이 스트라이크 존을 과감하게 파고 들었다. 경기 중후반으로 갈수록 투심과 체인지업 주무기 2개의 빈도가 높았다. 7회에는 특히 체인지업을 더 많이 던져 쫓기는 롯데 타자들의 배트를 자연스럽게 나오게 만들었다. 탈삼진 숫자도 자연스럽게 불어났다.
이날 소형준은 통산 한 경기 최다 이닝(7이닝), 그리고 최다 탈삼진(9개) 기록 모두 타이를 이뤘다. 이강철 감독의 기대대로 좋아지는 과정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지난해의 모습으로 돌아왔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렸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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